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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육의 장점 -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

Robin-Hugh 2008. 7. 23. 03:58

복지국가 뉴질랜드

금년 초에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킨 교민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이번에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키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거의 느끼지 않았던 사실에 대하여 매우 만족한 듯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약 한국에서 대학을 보냈더라면 신입생등록금을 포함하여 천 만원 정도는 들었을 것이며, 그 후에도 매년 천만 원 수준의 등록금과 매월 50만원 수준의 용돈을 지출해야 했을 것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는 사회복지 혜택이 많은 사회이다. 특히 자녀의 교육에 대하여는 사립 학교를 보내지 않으면, 초 중등 교육과정에서 등록금이 없다. (한국의 특목고의 등록금은 연간 천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뉴질랜드에서는 부모들이 자녀를 대학에 보내도 경제적인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몇 군데 의학계열의 전공을 제외하고는 등록금이 연간 3천 달러 수준이며, 그것도 학생 본인이 정부로부터 무이자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학생수당을 지급하여 성장한 자녀들의 생활비를 보조하여 주고 있다.

필자는 위에서 언급한 뉴질랜드 사회의 복지혜택에 대한 고마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자녀들을 일찍이 자립 시킬 수 있는 뉴질랜드의 사회환경을 우리 교민들이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자녀들이 모든 면에서 자립하려면 30세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한국의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대학교를 입학하여도 대학을 4년 만에 마치는 학생들은 매우 드문 것이 요즈음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대학생활 중에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년간 한국의 대학을 휴학하고, 영어권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영어 실력을 기르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남학생들은 군복무기간인 2년을 더하면 그 기간은 훨씬 길어지게 된다. 그래서 많은 대기업의 신입사원의 나이를 확인하면, 여학생은 25세 또는 26세 이고, 남학생들은 28세 수준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이루기 위하여는 직장을 가지고 자신이 번 돈으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일은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립의 중요성
그러면 자녀의 자립이 왜 중요한가?   자녀가 제때에 자립하지 못할 경우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부모에게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계속 주게 된다. 자녀가 30대가 된다면 그들의 부모는 50대 후반이나 60대가 된다. 이 시기는 경제적으로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운 은퇴시기이다.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 때에 나이든 자녀를 계속 부양하여야 한다는 정신적인 부담감이 적지 않다.
다음으로 자녀의 입장에서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의 집에서 얹혀 살면서 부모에게 의지하는 생활을 계속한다면 이는 진정한 의미의 자립이 불가능하고, 자신에 찬 미래의 꿈을 꿀 수가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립 또한 어려서부터 훈련에 의하여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100대 사업가들의 80%는 부모로부터 유산상속 등의 아무런 재정적인 도움 없이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하여서 꼭 필요한 능력중의 하나인 자립심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이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자녀의 자립을 위한 뉴질랜드의 환경

  어떤 키위 대학생은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평소 주중에 3가지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새벽5시에는 중고등학생들의 수영코치를 하고 오후에는 스포츠용품 판매원으로 일하고 저녁에는 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을 과외지도 하고 밤 10시가 넘어서 오클랜드 시내에 있는 자신의 자취방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부모는 노스쇼어에 살고 있는 중상류층으로서 학생 본인이 자신의 집에서 살기를 희망하지만 정작 학생 본인은 부모의 집에서 얹혀 지내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키위 학생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신문을 배달하거나, 고등학생이 되면 동네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자신이 용돈을 스스로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그 중에는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하여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뉴질랜드 부모들은 이것이 자녀를 자립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훈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민자로서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사회보장제도도 깨끗한 자연환경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부모에게 기대려고 하지 않는 키위친구들로부터 우리들의 자녀들이 자립심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자녀를 키우면서 얻게 되는 것은 뉴질랜드에서 자란 자녀들이 한국의 또래들에 비하여 자립심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자립심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자녀의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립심이란 무엇인가?
일본의 게이오대학 교수인 가와치 가즈코는 자신의 저서 “자식을 사랑한다면 13살에 독립시켜라”(번역본, 사과나무 발행)에서 성인으로 ‘자립’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경제적인 자립(스스로 돈을 벌어서 생활한다.), 사회참여(스스로 사회활동에 참여한다. 정신적 자립(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한다) 과 더불어 자신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을 스스로 하는 것의 4가지로 분류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경제적 자립
노동을 해서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면 부모로부터 돈을 얻어 쓰는 것에 비하여 자신감이 생기고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  자신이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에도 계속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선 뉴질랜드의 대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립할 수가 있다. 학비를 정부에서 무이자로 융자하여주고, 학생수당을 지급하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스스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가능하다. 북미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뉴질랜드와 같이 많은 대학생들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완전히 자립한 상태에 있다.

2. 사회참여
사회참여란 자신이 사회의 일원이고 불가피하게 사회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사회참여이다. 주변의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웃과 나누게 함으로써 자녀들도 사회에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거나 상처받은 친구의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회참여가 될 수 있다.

3. 정신적 자립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진로 등을 스스로 생각하여 선택해 나아간다는 것이 정신적 자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타인과 전혀 의논하지 않는다거나 충고를 구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러한 의견과 충고를 참고하여 최종적인 결론은 자신이 내리고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도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4. 자립을 실현한 소년, 허클베리 핀
가와치 가즈코 교수는 10대임에도 불구하고 자립을 실현한 인물로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소설”허클베리 핀”의 주인공인 허크를 지목하고 있다. 바로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인 허크가 자립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모험담을 좋은 예로써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즉 어린 독자들에게 ‘자립’을 통하여 자신감을 더해가는 주인공 허크의 삶을 통하여 ‘자립’은 곧 살아가기 위한 힘을 길러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허크는 자신의 앞길에 있는 위험을 스스로 극복하면서 살아간다. 그는 혼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데에서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커다란 미시시피 강을 무대로 한 모험을 하는 허크의 하루하루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가와치 교수는 허크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할 때마다 “내가 해냈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싹트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어 자신감을 쌓아가게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르고, 자녀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며 자녀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게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성인의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한 어떤 언론 기관의 의식조사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그것은 ‘책임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제부터 우리의 자녀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도록 하자. 

                                    <뉴질랜드 타임즈 - 자녀교육 문제없나? 시리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