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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자격증 따기(2) – 영어교사(TESOL) 자격증 따기

Robin-Hugh 2013. 7. 31. 11:09

영어실력이 Intermediate 정도가 되면 이곳에서 도전해볼 만한 자격증이 있다. 바로 TESOL (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영어교사자격증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TESOL 자격증 코스들이 난무(?)하고 심지어 인터넷으로 자격증을 딴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질적인 면에서 뉴질랜드에서 경험한 테솔 코스는 기간과 가격대비 알찼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 많은 유학 맘들이 한번쯤 이곳에서 학업을 계속 이어가 볼 생각이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까 하는 생각도 한번쯤 하게 되는데, 실상 외국인의 신분으로 대학이나 전문학교에 등록하기에는 어마어마한 학비에 입이 떡 벌어질 거다. 영주권을 목표로 하기 위한 투자가 아닌 이상 최소 폴리텍 1년짜리 코스만 해도 2천 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이라니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디언 비자로는 대학생활과 아이들 케어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허락이 되지 않고, 그러려면 학생비자로의 전환이 필요한데 이것이 호락호락한 과정이 아니다.

 

여튼 일정도 허락되면서 영어공부도 제대로 하고 마치고 나면 뽀다구(?) 나는 자격증도 받을 수 있으니 누구나 도전해 볼 만 하다. . 다른 자격증들과는 달리 TESOL 코스는 영어를 곧잘 해야 한다. (여기서 빨간불 ㅎㅎ) 하지만 한국아줌마들이 무사히 영어교사자격증을 들고나올 수 있는 노우 하우는 있있으 염려 마시길. 

 

테솔 자격증을 가지고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목표라면 디플로마 과정 즉, 영어교육학을 전공 해야 했을 것이다. 테솔코스는 교사의 영어실력을 평가하자는 코스가 아니라, 영어 교습 스킬을 가르치는 코스이다. 그러므로 내가 영어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학생의 레벨에 맞는 교재를 개발하고 어떤 기술로 가르치는 지를 배우는 코스이니까. 그러니 초반부터 기죽지 말자는 뜻이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1. 필기시험과 인터뷰 

 

코스에 등록하기 위한 서류에는 등록양식과 IELTS 점수 등을 내면 필기시험과 인터뷰 날짜를 받을 수 있다. 별다른 영어실력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가 없다면 학원에서 내주는 간단한 페이퍼 과제를 풀어 등록양식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등록이 끝나면 필기시험과 인터뷰 날짜가 통보된다. 필기시험은 대략 A4 3-4장 정도의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문장성분을 분석하고 각 품사나 문법 용어를 영어로 알고 있어야 유리하다. 예를 들어 현재완료시제라는 것을 아는데 PRESENT PERFECT라고 쓰지 못하면 틀리는 문제라는 뜻이다. 틀린 문장의 원인을 설명하라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된다. 이외에도 여느 학원의 레벨테스트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되니 미리 문법공부를 충분히 한 상태여야 대비가 될 듯 하다. ,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어마어마한(?) 롸이팅 문제가 나오므로 이건 도와드릴 스킬이 없음. (평소 실력대로 하시길)

 

필기시험이 끝난 사람은 곧바로 인터뷰에 들어간다. 10여분의 면접이며 일상적인 질문을 주고 받는다. 인터뷰에서는 자유롭게 친근한 목소리로 자신감있게 대답하면 어려움없이 통과될 테니 걱정할 것 없다. 그리고 필기와 인터뷰를 통 틀어 사전 시험에서 낙방을 시키는 학원은 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학원에서 운영하는 코스이므로 그분들은 되도록 많은 원생확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겠는가. , 주어진 조건에서 얼마만큼의 내실 있는 자격증을 따오느냐는 개인의 역량에 달린 것이다.

 

 

2. 시험과 과제 폭탄

 

테솔코스는 단기간 엄청난 양의 학습을 소화 해야 하므로 그에 따른 평가가 필수이다. 면접이후 등록을 하고 개강 날 까지 약 2주정도의 텀을 두고 첫날부터 영어문법을 총 망라하는 시험을 치를 것이라는 공지를 받는다. 물론 이 시험부터가 테솔 수료여부를 결정하는 시험들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 눈코 뜰새 없는 테솔코스가 시작이다. 내가 이걸 왜 시작했을까? 라는 질문이 저절로 되뇌어 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며 어느새 빼도 박도 못하는 운명이 된다. 이럴 때 상부상조, 같은 테솔 동기가 이렇게 의지(?)가 될 줄이야.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고 있고, 수업 중에 잘 못알아 들은 부분을 손을 들어 질문을 하는 식의 영어학원수업은 아니니 개념을 달리해야 할거다. 그리고 테솔은 한국인 뿐 아니라 뉴질랜드 현지인들도 함께 듣는 수업이다. 학원에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을 내치는 경우는 없지만 스스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전액 환불도 받지 못하고 그만둔 사례도 간간히 있다. 그냥 출석만하면 자격증이 나온다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마음이 맞는 동기들과 과제를 함께 하거나 한국인 동기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과제나 시험공부를 함께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3. 실습과 실전

 

테솔의 막바지에 달하면 각 파트 별로 수업 실습을 약 5회 정도 실시하며 각 회당 평가점수가 매겨져 코스 수료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수업을 평가하는 평가서뿐 아니라 자신의 수업 계획표나 스스로 만든 교재 등등 기존 영어학원에서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방식의 영어공부가 바로 테솔의 매력인 듯 하다. 수업실습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같은 동기들이 학생이 되어 역할을 바꿔가며 실습을 하는데, 교사의 수업에 좋은 반응을 보여 실습점수를 높여주는 상부상조(?)의 분위기는 우리 한국인들만의 끈끈한 정이 아니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10주간의 코스가 끝나고 나면 이 난데없는 공부에 5년은 더 늙은 듯 하나 뿌듯한 뭔가가 남는다. 딱 여기까지 자격증 받고 한국으로 가시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교사로 지원하시거나 영어학원 강사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물론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럴만한 역량이 충분한지는 스스로 진단하시길. 즉 지금부터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것은 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테솔동기들 중에는 교회에서 무료영어교실로 봉사를 하거나, 영어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집에서 개인과외를 하는 경우를 봤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여 스스로 실습도 하면서 영어실력도 쌓고 있는 중이다. 뉴질랜드 떠나는 그날 몸은 가볍게 그리고 뿌듯한 자격증들과 함께 보람찬 귀국을 할 예정이다.

 

유학맘들은 외로울 틈이 없다. 할 일도 많고 즐길것도 많다.

모 현지방송국에서 얼마 전 GOOSE MOTHER 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유학맘들을 소재로 했던 방송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었다. 한국의 교육현실이 영어를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거나, 이곳의 한국 유학맘들이 어처구니 없이 불쌍한 존재처럼 비춰져 많은 분들이 황당해 한 적이 있다. 누구에게 등 떠밀려 유학생활을 선택했을 리 없다. 자신의 선택에 신조를 가져야 하는 성인이 카메라 앞에서 외롭고 힘들고 자신의 인생이 아이들에게 희생되었다며 하소연하는 모습은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뉴질랜드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한국 유학맘들 지금처럼 앞으로도 모두 파이팅!

<<토니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