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텀 방학 기간 웰링턴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아직 뉴질랜드 온지 1년도 안됬으면서 지난 여름 방학 놀러 온 손님 접대 여행으로 좀 지쳤었는지
이 번 텀 방학은 조용히 쉴까... 하다가,
우리가 여기 평생 살 것도 아닌데, 시간이 아깝네....하며 떠났습니다.
뉴질랜드 땅 덩어리가 남북으로 긴 특성상 차로 이동하기엔 참으로 긴~ 거리들이 많죠.
고속도로가 뻥 뚤려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꼬불꼬불 국도를 달려가기에 웰링턴 가는 7시간여가 그리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뉴질랜드 자연이 있기 때문이죠.
거기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쉬엄쉬엄 즐기며 가면 금상첨화.
가는 도로변엔 항상 군데군데 쉬는 장소가 나오기 때문에 쉬면서 식사도 할 수 있죠.
우리는 솥과 버너를 챙겨가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좀 추웠지만 이렇게 먹는 라면 맛은 별미죠. ^^
사실 웰링턴 여행 첫날과 마지막 날은 온전히 이동을 위한 날들이죠.
네비게이션에 나타나는 주행 거리만 530km 정도, 주행 시간은 6시간 30분.
하지만 쉬엄쉬엄 가기에 아침에 출발해도 저녁에 도착합니다.
그 시간을 오로지 운전만 한다고 생각하면 아깝죠.
가는 길엔 타우포 호수 옆을 지나가게 됩니다.
타우포 호수 서쪽에서 바라본 모습. (전망 좋은 곳엔 대체로 쉼터가 있더군요.)
돌아가는 길엔 타우포호를 동쪽으로 돌아 잠시 후카 폭포를 구경했습니다.
폭포의 크기 자체는 별로 감동적이지 않지만, 그 물빛...!
청량음료 같은 아이스 블루. 한 번 마셔보고 싶은 물 색깔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마셔봤네요.
지난 여름 타우포호에서 송어낚시 할때요...배의 선장 아저씨께 물의 질이 어떠냐 물어보니
바로 유리컵에 떠서 먹어보라고 주더군요...물맛 좋던데요.
이 폭포의 물은 타우포 호에서 오는 것이고 폭포를 지나 길고 긴 와이카토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와이카도 강은 해밀턴을 지나 오클랜드 까지 흘러가고요.
타우포 근방에서는 커다란 침엽수림 지대를 한참 지나가게 됩니다.
타우랑가 하버로 실어나르는 통나무들이 여기서 오는 모양이더군요.
울창한 숲 옆의 길을 달리다 보면 또 어느 지역은 벌목을 해 황량한 땅 위에 다시
조림을 하여 조금 자란 아기 나무들이 줄맞춰 심어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길도 엄청 멋진데... 바빠서 휴식없이 그냥 지나쳐 사진이 없네요.
타우포호 남쪽의 Turangi를 지나 국립 공원들 옆을 지나가는 길은 이 여정의 하일라이트 입니다.
어쩐지 끝없이 이어진 황량한 벌판의 모습이 미국 애리조나 사막길을 닮았다 했더니
길 이름이 Desert Road 입니다.
내려가는 길엔 하얀 연기를 내품는 통가리로, 나우루호애, 튀랑기 산 삼총사를 오른쪽에 두고 하염없이 달려가게 됩니다.
차들이 쌩썡 다녀서 좀 위험하긴 하지만 갓길이 좀 넓은데 서서 기념촬영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저 건 제 기억으로 튀랑기 산.
산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은 멀리 있기도 하지만 이 초원 자체가 고원지대에 있기 떄문이죠.
사진은 내려가면서는 경황이 없었고 올라 올 때 찍었기 때문에 딸내미의 손에 여행의 전리품이 들려 있군요. ^^*
초상권을 맘대로 침범해서 미안합니다. 불만있으면 커피 한잔씩 사겠슴.
웰링턴 근처로 가면 도로가 갑자기 스무스해 지면서 2차선 도로도 나오고
옆에 이어지는 기찻길에는 승객용 열차들이 웰링턴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확실히 수도와 가까워졌구나 하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사실 승객용인지는 정확히 확인 못했지만,
웰링턴에 커다란 기차역이 있고, 각 도시마다 있는 기차역의 모습은 분명 승객용인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저녁무렵이라 그런지 교통 정체까지...
오랫만에 보는 정체에 신기해서 사진까지 찍었네요. ㅋㅋ
그 외에도 중간에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선 서쪽의 태스만 해로 넘어가는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었으나
저는 안전하게 운전을 해야하고 뒷좌석의 아드님은 주무시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 찍은게 못내 아쉽네요. ㅜㅜ
이리하여 웰링턴에 입성했습니다.
에고에고...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지껄였는데 이제 겨우 웰링턴 도착이라니...
하지만 3박4일 의 반은 도로 위의 시간인데 이 시간도 여행의 일부로 즐기지 않는다면 너무 아까운 시간이고,
가을의 뉴질랜드는 심심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해 준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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