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타우랑가의 마운트 망가누이 블레이크 야외공원에서 지난 주말에 열렸던 wine and food festival 중...
술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스탈이라.. 욕심컷 마시지 못했다.
대낮에 이런 잔디밭에서 술 먹는 것은 한창 청춘, 남들 이목 신경 안쓰고 제 잘난 멋에 대학 때 잔디밭에 퍼질러 앉아
막걸리 마시다 취하면 누워서 자던 시절의 기억까지도 되살아난다.
왜 대낮에 술 취하면 장인. 장모도 못알아본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아주 조금만 마셨고.. 얼굴 하얗게 돌아온 뒤에 이 공원을 빠져 나왔다.
애들은 뭐 딱히 아이스크림 한개, 슬러시 한개.. 그리고 음료수 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몇가지 음식으로 배를 채우더니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저러고 누워있다.
오로피 스쿨 축제에 가서 야바위 게임을 했으면 아마 오후내내 더 있자고 할 판이었을 것 같은데...
이런 와인 축제 - 엄마는 좋은데 아이들은 시큰둥인가보다.
그래서 모두가 만족하는 일 찾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여흥이 좀 남았는지 술 기운이었는지.. .아님 와인 축제에서 뭔가 먹다 말았는지, 그래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Good Food company 에 잠깐 들렀다. 어제 본 책에 이런 말이 있다. "구경 못하고 죽는 것보다,, 못 먹어보고 죽는 것이 더 서럽다!" 언젠가 한번 먹어봐야지 했던 와규(Wagyu) 소고기가 있다. 가격은 다른 sirloin, scotch 소고기보다 약 2배 비싸다. 뉴질랜드 가격으로 말이다. 이것이 무슨 소고기냐면 ... 우리 카페에서 검색해봐도 나오고, 인터넷에는 더 많이 나온다. 한국의 한우 꽃등심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 세계적으로유명한 와규 소고기다. 아빠가 오늘은 쏜다. "딱 한개만 사라" 집에 갖고 와 - 이 두조각을 위해 숯불 피우기고 그렇고, 야외 바베큐 켜기도 그렇고, 후라이팬에 살짝 익혀주는데... 그럭저럭 부드럽고, 육즙이 많고 신기한 고기 먹는 기분은 있는데 일전에 건우 아빠가 집앞 브룩필드 뉴월드에서 사와서 집 마당에서 숯불구이해주던 그 두툼하고 기름기 자글자글했던 scotch fillet 맛보다는 덜 하다는 것이 엄마와 아빠의 공동된 소감! 눈 크게 뜨고 찾아보면 값어치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은가보다.
구워놓았는데... 모양이 이렇다. 역시 실내 백열등 아래에서 찍으니까 더 맛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와... 와규다!
여기 마운트 망가누이 고가다리 아래 good food company는 뉴질랜드에서 좋다는 음식을 골라 골라서 모아놓은 곳이라고 한다. 못보던 것들, 제일 비싸다는 것들, 좋다고 하는 오가닉, 고가 제품 등도 많이 눈에 띈다. 큰 대형 슈퍼마켓인 뉴월드, 카운트다운, 울워쓰, 팩앤세이브 등에서도 잘 찾아보면 몇가지 있겠지만 조금 더 여유있게 좋은 것(비싼것!) 을 찾아보시겠다면 여기 한번 들러보고 구경하는 맛도 있다.
한때는 저 블루치즈를 왜 먹는지 이해 못했는데 집에서 피자를 만들 때 블루치즈를 넣어서 만들면... 고리고리한 맛과 냄새까지 배면서.. 한국의 청국장 같은 맛이 날 때도 있다. 내 입맛이 이상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아마 두 종류가 있을 것 같다.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고(전통적인 우리 건강한 효자들) 맛난 것만 골라서 그것도 맛만 보면서 먹는 사람들이 있다. 현대의 식도락가로 지칭되는 돈도 약간 있으며 모험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두번째일텐데... 나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시간과 돈, 그리고 맛난 맛만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로빈휴엄마도 맛있는 것을 찾아다닌다. 까탈스런 남편 잘 만난 복이다. 최근에 발견한 것이 이 프랑스(?) 꺼라고 생각하고 있는 홍차(Tea) 다. Harney & sons 차인데.. 타우랑가 시내 Tea Room 카페에서 판다고 하더라... 거기 카페도 이쁘당... 그래서 깡통을 뒤젹여보니까... 회사는 뉴욕에 있다. 그럼 이 차는 뉴욕 차인가? 아니면 프랑스껀가? 아니면 원산지 인도꺼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티 맛도 참 여러가지고... 맛도 있다고 권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드셔보시라~~
마시말로, 터키시 딜라이트 그리고 우리가 어릴때 좋아했던 달고나를 여기서는 hokey Pokey라고 부른다. 아이스크림 중에 호키포키가 있는데 뉴질랜드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원조 아이스크림이라고 자랑한다. 뉴질랜드 섬나라 사람들. 자기 것들이 제일 좋다고, 가끔은 파블로바 레시피를 놓고 원조는 진짜 뉴질랜드! 라면서 호주와 다투길 좋아한다. 워낙 심심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아니면 우리처럼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생각엔 나라 역사가 워낙 짧았고, 먹는 것도 사실 한국에 비함 무지 조촐하다. 그러다보니 무엇이든 한개라도 더 '내 것, 내 요리'로 만들어내고, 챙겨둬야하는 버릇인지 모르지만 애국심 높고, 자기 것들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 시골 할아버지처럼 - 진짜로 대단하다. 그래서 가끔 그런 '충성스런 사람들"이 존경스럽기도 하다.
먹는 것과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좋은 음악 듣는 것. 저 로빈이 나이쯤부터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아이포드로, 아이패드로 아이튠즈에서 다운로드에 받아 듣더니 요즘엔 헤드폰에 꽂혔다. 그것도 제일 비싼 저 beats by Dr.Dre 헤드폰이다. $400-$600이다. 어떤 사람이 그런다.. 아이팟 500불짜리에 50불짜리 헤드폰끼면 제격일까? 음악은 누가 뭐래도 기계에 달려있다. 그 음악을 제대로 느낄라면 가까운 곳에서 직접 듣는 생음악이 제일이겠지만 그게 안되니.. 자꾸 기계, 연장 탓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 갖고 온 오디오는 전압차로 이미 죽은지 오래. 한가하게 품위있게 살겠다고 클래식 CD를 잔뜩 컨테이너에 싣고 뉴질랜드 이민 왔는데 지금까지 딱 한두번 들어봤다. 오디어만 죽은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음악도 죽었다. "이해하는데 그거는 나중에 니가 돈 벌어 사라. 아빠는 $100짜리 이상 절대 못 넘어간다!"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내가 들어봐도 이 헤드폰 음감, 음질이 학실하게 다르다. 아마 곧 $400 짜리 정도로 타협을 보고. 로빈이가 반절, 아빠가 반절 내서 공동구매한 뒤 딱 둘이만 함께 share 하자고 협상할 것이다. 휴는? 가끔 아빠 이용시간에 꼽싸리...
음,,,음,,, 좋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판다고 하는데... 혹시 뉴질랜드 오실 때 시간되시는 분은 하나 구입해 갖고 오셔서 우리 카페 '생활장터'에서 되팔아보시는 것은 어떨지? 꼭 한명은 살 것이다.
최근에 아빠한테 꼭 필요한 것이 있다. Leica D-Rux5 디카를 살지, 아니면 저 렌즈 중에 어떤 것을 먼저 살까다. 지금 쓰고 있는 렌즈는 진짜로 망가졌다. 오토포커스도 안되니까 수리점으로 보내야하는데 ... 시간만 뜸이고 있다. f2.8 짜리를 사야되나? 당근 더 비싸다. 대략 저 f4 정도에서 만족해야 되나? 고민에 고심하고... 맨날 보기만 한다. 골프칠 때 Par는 못하고 Bogey(보기)만 하는 사람들은 선수들은 이렇게 부른다. "너,,,, 혹시 변태냐?" 이 변태시절을 마감하고, 곧 하나가 될지, 두개가 될지 사게 될 것이다. 이렇게 멋진 카메라 구성이 되면 타우랑가 가족 사진을 한장씩 찍어주고 싶다. 멋진 뉴질랜드에서, 그리고 마치 고향처럼 푸근한 - 그래서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는 - 여기 타우랑가에서 한장씩 멋진 가족 사진을 남겨주고 싶다. 돈 받으면 물론 장사 안될 줄 안다.
집에서 맨날 수돗물 먹어도 아무 탈없고 맛만 좋은데 왠 물병인가? (뉴질랜드 레스토랑에서 주는 공짜 물도 100% 수돗물(tap water)다. 가끔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정수기를 쓰는 곳도 있지만 그냥 먹어도 참 달고 맛있는 뉴질랜드 수돗물이다.) 우리 카페에도 나와 있다. 뉴질랜드 샘물 중에 가장 깨끗한 물로 쳐주는 - 여기 타우랑가에서 서쪽으로 카이마이 산맥 너머 - Blue Spring 이라고 있다. 그래서 사먹어봤다. 어느 가게에서나 흔하게 보이는 플라스틱 물병 pump 보다 깔끔한 맛이 들허다. 대신에 흙냄새가 좀 난다. 옛날 시골 산속의 옹담샘에서 물 떠 먹는 맛이라고 하면 될까? 자연스럽긴 한데.. 먹고난 뒤 목구멍에 뭔가 남아있는 느낌이 참 오래간다. good food company에서 파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드셔보시라...
진흙 가라앉을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마시는 맛.
짜장면과 궁합 제일인 탕수육. 짜장면을 사갖고 들어온 날.. 집에서 애들 엄마가 만들었다. 타우랑가에는 중국 요리집이 없다. 그래서 주문을 하면 솜씨 좋은 옛 주방장 아저씨가 집에서 만들어 갖고 나오신다. 다진 소고기 짜장면이 질렸는지, 이번엔 돼지고기 숭숭 넣은 짜장면이 배달되었다. " 난 다진 소고기에 감자 크게 썰어넣은 옛날 수타 짜장면이 좋은디... " 곧 베스트바이 아저씨랑 의논해서 우리 가족회원들끼리... 지난번 생선회와 초밥 공동구매한 방식 그대로 대형 공동구매를 할참이다.... 기대하세요. coming soon.
바야흐로 또 가을이다. 타우랑가에서도 호두, 밤 따러 가자는 말이 유행이 될것이다. 키위도 이제 햇과일로 나온다. 아보카도도 지천에 널려있다. 가을이면 전세계 어디든 제철 과일이 넘치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맛보는 이색 맛이 있다. 바로 passionfruits . 사진에서 보이듯이 씨 같은 것이 톡톡 터지면서 그 향과 맛이 참 독특하다. 내 표현은 '뭐라고 할 수 없는 맛!" 이라고 했고, 아이들은 달콤새콤 사탕 빨아먹는 맛이라고 한다. 줄줄 흘러나오는 과즙이 예술이다.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된다. 한번 맛을 들이면 이 과일 사느라고 시장보는 돈이 한참은 올라간다. 제일 비싼 과일 중 하나기 때문이고... 고를 때는 껍대기가 쭈글쭈글해진 것을 골라야 제 맛이다. feijoa (피조아) 도 있다. 이것은 카페에서 검색해보면 자세하게 보실 수 있다. 안 친절한 양 아저씨... 옛날 사진 찾아봤습니다. http://cafe.daum.net/tauranga33/O65Z/17 맛이라면 저한테는 립스틱 빨아먹는 맛같은데... (개인적으로 저는 립스틱 많이 안먹어봤습니다!) 아이들은 환장을 합니다. 파서 먹고, 또 파서 먹고, 먹고,,,다시 또 하나 먹고, 더 먹고... 직접 먹어봐야 그 오묘한 맛을 아실 수 있답니다. 가을이면 제철이라 그리 비싸지 않으니 넉넉하게 사다 놓고 두세요, 아니면 싸웁니다. 그리고 타우랑가 골프장, 오마누골프장에도 이 피조아 나무 여러그루가 있으니 골프 칠 때 갈증 없애기는 딱입니다. 너무 많이 따시다보면 골프 스코어도 망가지고,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무엇이든 적당하게요.
"애비들이란 자식들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주는 존재다!"
캬...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로빈이가 보고 있어요!!!!!!!!!!!!
오늘은 애비가 뭘 물고 오는지 궁금해하는 눈망울이다.
음식 이야기, 먹는 이야기 ,,,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이 누구랑 함께 먹느냐? 인것이다.
혹시 그렇게 같이 먹을 사람이 필요하시면 저를 부르세요..
24시간 휴대폰 전화 한번 놓치지 않고자 노력하는 응답꾼이니 괜한 공짜 전화비 날라가지 않고... 바로 연결 됩니다
혹 양이 좀 넉넉하다 싶으면 저희 아이들까지 다 데리고 갈 테니 보시하십시요~
복 짓는 일이랍니다.
이제부터 이 집, 저 집에서 집들이 하시겠다면서 저희 직원 4명을 점심식사 초대하시는 가족들도 계십니다.
점심 때 사무실 걸어 잠그고, 약 1시간 30분씩은 가끔- 아주 가끔 떼로 외출하면서 자리를 비게 될지도 모릅니다.
전화해도 안받으면 맛난 것 먹으로 돌아다니는구나... 생각하시고요, 오후 2시 이후에 다시 한번 시도해주세요.
또는 휴대폰은 밥 먹는 중에도 잘 받습니다~ 하지만~
" 밥먹을 때는 *도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하잖아요.
명심해주세요... 그리고 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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