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에서 아빠의 아들이 즐기는 테니스

Robin-Hugh 2012. 2. 21. 12:18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사는 우리 가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무엇일까요?


로빈이는 골프를 좋아합니다. 요즘엔 시간이 모자라 아빠랑 골프장에 나가는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둘째가 그리 골프에 흥미를 못느끼는 점.
그래서 탁구대를 차고에 넣고 집에서는 탁구를 칩니다.

요즘엔 크리켓에 꽂혀서 집 앞 공원에 애견 미스터를 데리고 둘이서 (아빠가 요즘 맨날 늦에 들어오니) 크리켓 연습하러 갑니다. "팀 스포츠 하나는 해야지요"라고 우기면서 크리켓 배트며 공이며 youtube 검색해보면서
어떤 배트가 진짜 좋니, 어떤 공이 더 좋니 하면서 사달라고 보채기 시작합니다.

일주일에 1번씩은 수영장에 갑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1-2회는 스쿼시 코트에 갑니다. (오늘은 레스토랑 식사 쿠폰을 받아왔더군요)

집에 오면 스카이 스포츠 채녈을 보면서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에궁에궁... )
배드민턴 라켓은 요즘 쳐다보지도 않네요.

어김없이 토.일요일 중 하루는 집 앞 웰컵메이 테니스코트에 가서 부자지간에 그나마 웃으며 테니스 시작하지만
점점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 커지는 아빠.
그런 아빠 때문에 라켓을 놓고... 딴짓만 하는 둘째.
칼리지 가면 아빠가 도저히 뭐라고 훈수할 수 없는 요트 세일링이나 조정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요.
자식한테 골프, 테니스 가르키기 정말 힘들어요. 수양이 부족한 전형적인 한국 아빠의 성질머리.
이젠 각 종목별 코치 선생님 따로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아빠 기운도 딸리기 시작했으니까요.

제발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맨날 공놀이만 심하게 좋아하니... ㅠㅠ

아빠는 요즘 골프장에도 못가고...
한국에서처럼 바빠지는데 이것 좋은건가요?
왜 뉴질랜드로 와서도 이렇게 사는지...

 

 

 

 아빠..

요즘은 잘 뛰지도 못하니까 입만 살아어... 아이들한테 말로 테니스 칩니다. ㅠㅠ

 

 

 

 

일주일에 한번씩은 아침 일찍 7시30분부터 학교 수업 시작하기 전에 테니스 치고 놉니다.
그리고 지난해 학교 대표로 테니스 시합에 나갔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다시 나간다고 하네요. 그동안 훈련(?)한 보람이 있길 바라게 됩니다.

 

타우랑가 인터미디어트 학교에 둘째 휴가 처음 등교하던 날 아침.

이래저래 참 시간이 빠르고, 아이들은 어느새 다 커버린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