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 회원방

뉴질랜드 조기유학 중 타우포에서 송어 낚시 즐기기 (1)

Robin-Hugh 2012. 1. 25. 04:00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계시는 조기유학 가족회원님들 중 이번 여름 방학에  여행 잘 다니시고 계시죠?

 

엔초비님은 네이피어에서 2박3일, 타우포에서 1박2일 찍고, 그리고 베이 오브 아일랜드와 오클랜드에서 4박5일.

이렇게 무려 7박8인가요?  가족여행을 다녀오신 뒤에 ...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타우포 송어 낚시가 제일 좋았다~" 하십니다. 

두 가족(7명)이 함께 보트를 빌려 3시간 탔는데 무려 6마리를 잡았다.... 자랑을 또 하세요.(킹피시 잡는 어부시잖아요!)  

 

잠시 틈이 난 어느 하루.

부랴부랴 전날밤 늦게 선장에게 전화해서 예약을 해보니... 다음날  11시30분에 된다네요.

"혹시 오전 시간이 있느냐? 한낮에도 송어가 잘 잡히냐?"질문에

" 요즘에 송어 잘 잡힙니다. 하루종일. 아무 때나.. "

 

"그래... 가보자~~  간밤에 꿈자리도 좋았는데 우린 10마리 잡게 짐 챙겨..."   

아침 8시  타우랑가를 출발해 타우포 호숫가에 도착하니 10시. 

햇빛이 쏟아지는 호숫가 카페 야외테이블에서 브런치로 기운부터 충전하고요

 

최대 8명이 탑승 가능한 보트(시간당 $125. 기본 3시간짜리 추천)에 탔습니다.

젊은 선장 이름이 Dan인데.. 인천에서 엔지니어로 약 6개월 근무도 했다면서 묻는 말,,,

"회로 먹을거죠. 간장과 와사비 소스 아니면 초고추장?"  묻네요... 

 

그 대답 대신에  "어떤 가족들이 며칠전에 6마리 잡았는데.. 우린 10마리는 꼭 잡아야 된다!" 고 엄포(?)를 놓고...

 

 파란 하늘과 깊은 호수... 날씨도 화창하고 물도 깨끗합니다. 

 멀리 만년설 덮힌 루하페후산 쪽 경치도 일품이고, 호숫가 마을 경치도 좋습니다...

 바람도 시원합니다.  

 

 자 ~~ 출발~~~~~

 

 

 우린 낚시대를 4대 했습니다.

하루당, 1인당 3마리까지만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이즈는 40센티 이상만.  

우리가 낚시면허를 4개를 샀으니까요. 총 12마리까지 잡을 수 있는 상황!

 

바로 두 마리가 한꺼번에 걸립니다.  '아싸~~~~~~~" 

휴와 제임스가 하나씩 들고 감아올리기 시작하는데요..

 휴는 송어가 점프를 하면서 바늘에서 빠져 놓쳐버렸고요... (제법 큰 놈이었는데...)

제임스가 제일 먼저 올린 무지개 송어

 결국 사이즈가 40센티에서 조금 모자라다면서...

이렇게 사진만 찍고 바로 다시 호수로 되돌아가버립니다.

 벌써 3시간 중 1시간이 지나가는데... 이번에 로빈이 앞쪽 낚시대에 한마리 걸렸네요.

 

 낑낑대면서.. 혹 놓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보고 있는데 끝까지 잘 올라왔습니다. 

 

사이즈를 재보니까 40센티 조금 넘습니다.

선장이 나무 몽댕이로 바로 머리를 때려 기절을 시켜버리네요


 

 이렇게 해서 오늘 첫 한마리가 통에 담겼습니다. 

예쁘지 않아요????

 

 잠시 소강 상태인데.. 아이들은 보트 안으로 들어가서 영화 보며 ... 휴식 중인데

아빠, 엄마 생각...

 

"이러다 한마리만 잡고 끝나면 어쩌지?"

"어제 꿈도 잘 꿨는데..."

"기도빨이 약했나?"

"아... 행운을 부르는 바나나를 갖고 타지 않았구나......,어쩌지? "

 이 녀석은 여유 만만하네요...

 자기 말로는 determined to catch the biggest one 이랍니다.

영화도 가장 조금 보고 ... 줄곧 낚시대 옆을 지키고 앉아 있더군요.

 

가끔 낚시배를 타고 바다 낚시를 가면 휴는 멀미를 해서 고생을 했는데.. 여기 호수 낚시는 딱 자기 체질이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로토루아 호수에서 잡은 송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놓고 자랑하는 것을 보고... 바로... 

플라이 낚싯대도 장만했고 .... 계곡을 찾아 몇 번 다녀봐도 한마리도 그동안 잡아보지 못했거든요.  

 

로빈이는 타우랑가 앞바다로 배타고 나가서 즐기는 바다 낚시가 더 물고기도 많이 잡고,,, 하루종일 신나게 잡으니까 더 좋다고 하고요

 드디어 한마리 또 걸렸습니다.

신중하게,, 조심조심 (세게 땡기면 송어 입이 약해서 떨어진다고 합니다!)  줄을 감는데... 물고기가 물 위로 점프도 하면서 안간힘을 씁니다... 엄마도 조마조마... "사이즈가 40센티 넘어야 될텐데... "

 

낚시대가 휘어진 것을 보면 큰 놈인 것 같긴 한데... 

 미리 한마리 잡아본 로빈이가 계속 코칭(?)을 하면서...

 크기를 재보니.. 간신히 40센티 넘습니다.

선장이 악수를 하며 축하해주네요... 

 이렇게 큰 녀석이 올라왔습니다.  이제 두마리가 통속에 담겼고...  

 

남은 시간은 1시간도 채 안 남았는데... 언제 10마리 잡지???

 

작은 사이즈 송어를 잡았다 놔준 제임스한테도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사이즈가 넘어서,,, 

 멋지게 사진도 찍었습니다.

 

 

 

조촐하게나마 3마리.

통에 담겨있는데..  마무리할 시간.

선장님이 손질도 해주시네요. 비늘도 벗기고, 내장도 버리고...

생선만 잘 다듬어서 한마리씩 비닐 봉투에 담아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기대에는 '미흡한' 성과물을 들고 기념사진

 

저희 가족도 거의 4-5년만에 다녀온 송어 낚시네요. (아이들은 잘 기억도 못해요)

그 때  송어를 2마리 잡았었는데..   (여기 카페 안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그 때보다 한마리 더 잡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

 

 3시간 동안 한마리도 못잡을 수도 있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떻게 3시간만에 6마리를 잡을 수 있냐고요? ..... 혹시 뻥 아닌가요? "

 엔초비님... 사진으로 6마리 다 보여주세요...  인증샷 보여주세요...

 

타우포 호수에는 두 종류의 송어(trout)가 살고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이 Rainbow trout이고요,
아주 드물게 Brown Trout가 올라오는데 그 녀석들이 더 크다고 합니다.

 

송어는 뉴질랜드 해산물점에서 팔지 않습니다. 직접 잡아서 먹어야 되는데.. 민물낚시 면허를 갖고 있어야
보트 낚시든, 플라이 낚시든 하실 수 있습니다.

시즌 면허도 있지만 1일 면허 (성인 $17, 어린이 $4.50)도 있답니다.
배를 타면서 선장이 이 하루짜리 면허도 같이 팝니다.

연어랑 색깔과 맛은 비슷하지만 민물에서 자란 것이라 기름기가 훨씬 적어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보통 스모크, 팬프라이드로 먹지만 당연 한국분들 회로 바로 떠 드시겠죠.

타우포 호수에 여러 크기의 다양한 Trout fishing 보트가 많습니다.

6명, 8명, 10명 정도 타는 배가 주종이고요.  보트안에는  화장실과 부엌이 있고요.

냉장고에 맥주, 음료수, 커피 등을 갖고 다니면서 팔기도 합니다.

손님들이 직접 아이스박스에 음식들 많이 담아 갖고 타실 수도 있고요.  3시간은 이래저래 좀 짧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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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젊은 선장님이 나중에 끝나고 보트에 내리는데. 다음에 타우랑가에서 한국 손님들 오시면 저렴하게 해주겠다고 약속도 합니다. 이번 방학 중에, 또는 주말을 이용해서 타우포 호수에서 예쁜 무지개 송어(rainbow Trout)잡을 가족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제가 예약을 해드리겠습니다. 2-3가족씩 묶어서 다녀오면 딱 좋겠네요.

 

이 보트 타고 하는 타우포 호수 송어 낚시는 딱히 기술이 필요없어요.

선장님이 다 해주고요... 송어가 걸리면 낚싯줄 감기만 하면 된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도 한마리 거뜬하게 잡아올릴 수 있거든요.. 

어른들은 경치 감상에, 뱃놀이하다가.. 애들이 잡아놓은 것 선장님이 손질까지 해주시니..

갖고 오셔서 회만 떠서 드시면 됩니다.

 

가까운 로토루아 여러 호수에서도 이런 종류의 송어 낚시 보트 임대도 가능합니다.   

 

요즘 송어 잘 잡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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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타우포 호수위에 떠있는 홀인원 골프 + 미니골프와 세그웨이 타기.

그리고 후카폭포 위 와이카토 강변의 노천탕(무료)을 잠시 즐긴 뒤에... (냉탕과 열탕 계곡사이를 오가며)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싶다는 아이들 성화에 결국 DeBretts 야외 온천장까지...  

타우포에서 하루 즐기기가 정말 짧네요.




타우포 보트에서 내릴 때 선장님이 송어를 손질해서 주시니까요. 

담아 갖고 올 아이스박스를 준비하시고요, 배 선착장에서 얼음도 팝니다. 

한팩에 $4씩. 2팩 정도 사서... 차갑게 보관해서 타우랑가로 오시면 되고요. 

그날 바로 회로 떠 드셔야죠. 물론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하루 뒤쯤 드셔도 됩니다만.. 


한마리는 설 맞아 장인.장모님께 선물로 드리자는 착한 생각! 

두마리를 회를 뜨고, 아이들을 위해 회덮밥 용으로  깍두기 썰 듯 잘라서요... 


비벼 먹었습니다. 

바다 연어랑 틀리게 기름기도 없고요, 담백하고 깜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