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조기유학/뉴질랜드 조기유학

[스크랩] 키위친구들이 놀러오면

Robin-Hugh 2011. 7. 4. 21:10

뉴질랜드에 입성한 후 빠르면 일주일내에,  길면 우리 아들처럼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키위친구들이 집으로 놀러오는 영광(?)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실겁니다.

 

초반부터 놀러오는 녀석들은 한국아이들 집에 놀러가면 간식도 많이 주고 뭐 그런다는 소문을 듣고 오는 코리안을 경험해본적이 있는 속칭 얌체족(?)이 많을수 있구요. 이것저것 보이는 물건들을 달라고 하는 애들도 있어요.

 

우리 엄마들 마음이야, 누가 됬든 키위친구들이 놀러오면 간식아니라 잔칫상이라도 벌여주고 싶은 심정이죠..음 처음엔 말이죠.ㅋ

 

얼마전 교실앞에서 저벅저벅 나에게로 걸어와서 " 캔아이 고우 투 토니스 홈?" 이라고 말한 Ben....

그리고 그 옆에 반토막 만한 우리 토니..에구

사실 우리 토니가 지난 학기 왈가왈부했던 제학년 되찾기 사건 이후 ( yr5인데 yr4를 두번 하게 되었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서 부랴부랴 교장독대로 겨우 제 학년을 찾아갔더랬죠. 근데 빈자리가 없어서 yr5-6 에 들어가게 됬었거든요.) 거구들만 득실대는 6학년 반에서 이거 적응이나 제대로 할까 늘 걱정이었는데, 친구가 놀러온다니 감격아닙니까..허허

 

알고봤더니 인적드문 우리동네에 Ben은 아주 가까운 데 살고 있었더라구요. 매번 토니가 근처에 산다는걸 알고 주위를 빙빙 돌았던 모양이예요. " 오프코-ㄹ스 유캔 컴....벗 두유 노우 웨얼 잇이즈?" 했더니 "예스 아이 노우" 하더라구요.

 

3텀 부터 유학을 시작했던 우리의 경우는 그동안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았어요. yr4때도 중간에 들어와서 학기 말에야 겨우 친구들이 생겼었는데 그도 잠시였고 바로 새 학년에 올라갔죠. 근데다 이번엔또 시작부터 반을 두번이나 바꿔댔으니 말 다 했죠.

 

요즘 토니네 반 아이들은 6학년 상급반이라 Myporfolio 라는 사이트에 가입을 해서 활동중이예요. 토니도 사이트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 사이트는 학교단위로 연계되어 있어서 일반인은 가입을 못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학교에서 아이디를 발급해주고 페이스북이나 개인 블로그처럼 사진이나 동영상, 저널등을 작성해서 자기 페이지를 꾸미기도 하고, 친구신청을 해서 친구를 늘이기도 하구요. 담임선생님의 격려메시지도 받고  밤에는 친구들과 서로 채팅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참...그래서 Ben이 놀러왔어요. 한국식 핫도그랑 비스켓과 음료수를 준비해뒀죠. 토니는 벌써 한국에서 사온 위핏플러스를 자랑해놓은 상태라 오자마자 화기애애하더라구요. 그런데,,,놀라시지 마셔야 할것중 하나...(이미 유학온 엄마들은 다 적응하신 일이겠지만)

 

키위아이들은 신발을 잘 안신어요. 음,,,무슨 뜻이냐 하면,,,,

비가오나 날이 좋으나 바람이 부나..집안에서나 학교에서나 맨발로 다닌다는 뜻입니다. 하하...

그 발로 침대로 슝~

 

Ben도 맨발로 저벅저벅 걸어들어오더니 거실에서 게임하면서 놀다가 골프친다고 앞마당으로 슝~ 다시 간식먹으러 거실로 슝~

우리 유정이가 보다보다..."어~벤~ 벤~~~유 해브투 웨얼 욜 슈즈~!" 잔소리쟁이 유정이한테 걸리면 얄짤없져..

벤이 뭔 소린가 갸우뚱 하더니...

 

그 다음날 놀러올때는 ( 2분도 안되는 거리라 거의 매일 옴) 집에 들어올때 양말을 벗더군요. ...ㅎ 에고 미안해라

근데 이녀석..가만보니 우리 토니보다 한살 많은 11살인데다 대학교 다니는 누나들도 있어서 그런지

조분조분 재미있는 말도 잘하고 속사포같이 떠들어대는 (여기에 되도 안하는 영어로 깨는 유정이 아흐~)  우리애들을 너무 잘 대해주는 거예요. 가족이야기, 서로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색깔, 뭐 이런 대화를 하면서 노는 애들이 어딨나요..ㅎ

 

야....

 

벤아....나 돈주고 싶다 너한테....

이건 일당 영어레슨보다 좋다. 아효효 어떠케....ㅋㅋㅋ

 

언제든지 놀러와 벤.....

 

어두컴컴해지는 6시 무렵

 

토니랑 벤과 우리집을 왔다갔다 하며 놀다가도 꼭 토니를 우리집에 데려다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벤....

 

한번은 벤이랑 같이 묻어온 친구들때문에 집안에 온통 시큼털털한 냄새에,,,잔디부스러기를 치우느라 저녁내내 청소기를 돌렸던 적도 있지만,,,사실 너무 감사한 일이었어요.

 

 

 

유학생활 뭐 학교에서 일등하고 그런것도 사실 의미없는 이 땅에서

이럴때 보람느끼고 또 아빠들도 힘나는거 아닐까요...

 

그저 적응 잘하고 즐겁게 학교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이 최고지요~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Tony mo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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