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은 방. 콕. 이 계획이었던지라 정말 방콕하다가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아이들을 끌고 결국 산에 오르고 말았네요....
다섯살 무렵부터 함께 산에 오르기 시작했던것 같은데 끌고 안고 다니던 녀석이 이제는 늘 제게 뒷모습만을 허용합니다....^^
조잘조잘 쉼없이 떠들고 엄마를 찾던 녀석이 요즈음은 휘적휘적 걸으며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등산을 시작하고 한시간이 넘으면서 '아차 저번에 산에 오르면서 다시 또 오면 내가 내가 아니다' 라고 했던 것을
망각하고 이곳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등산후의 후유증이 길고 크기에 퍽 고단스럽지만 멀리 보이는 등성을 볼때면 심장이 뛰고 묘한 도전의식이
마구 샘 솟으니 참 이것도 병이다 하고 생각합니다...
이십대에 전국을 휘돌며 오를때의 산은 나에게 도전 그자체이며 정복해야 하는 과제였던 것 같은데 삼십대를 넘어
인생의 점심시간을 지나니 산은 나에게 그저 함께 걸어가는 친구로 다가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해야하는 잔소리 종류도 걸으면서 하면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게 됩니다....
버릴것은 서로 버리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아이의 생각도 자연스레 더 많이 이해하게 됩니다...
어른도 아이도 마음이 한결 너그러워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산을 나설때 가끔은 흔쾌히 때로는 짜증을 부리며 신발을 신기도 하지만 산행을 마치고 난 아이의 표정이
나쁜적은 한번도 보지를 못했네요...
카티카티 방면으로 고속도로를 달리시다가 hot spring road가 좌측으로
나옵니다...끝까지 가셔서 주차장에 차 얌전히 대 놓으신 후
왕복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기분좋은 산행 하실수 있어요...
아주 우람한 카우리 나무 보실 수 있겠네요....^^
망가누이에서 보는 타우랑가는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가끔 올라가는 주변의
산에서 보는 타우랑가는 포근하고 아늑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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