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머~~~ 이게 무슨 일이람~~~~~~
여러분! 여기 바람 난 여자 있어요.
저 여자 옷 입은 거야?????????????
(자세히 보면 입었어용~)
오늘은 제 한몸 희생해서....
김승옥 선생님의 [무진 기행]을 소개하려 합니다.
양사장님과 제가 함께 구입목록에 넣은 책이랍니다.
전 공연때문에 접한 작품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화려한 문체에
감동(?) 받았답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 기냥 신문 기사를...
한 6년전쯤 기사~~~~~~
연극]극단 쎄실의 김승옥 원작 ‘무진기행’
60년대의 작가 김승옥의 대표 소설 「무진기행」이 중견연출가 채윤일에 의해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극단 쎄실(대표 채윤일)은 9월4일부터 10월5일까지 대학로극장에서 시대적 허무정서를 섬세하게 묘사한 「무진기행」을 공연한다.
이번 연극은 올 한해동안 8편의 작품을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인 ’채윤일연출시리즈’의 4번째 무대.
20년 전부터 공연하고 싶었지만 김 작가의 허락을 받지 못했던 작품이다. 공동작업을 약속했던 김 작가가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돼, "원작의 의미를 훼손시키지않는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며 각색하는 데에 어려움이 컸다.
조건대로 연극은 소설의 줄거리를 고스란히 따른다. 젊은 미망인과 결혼해 상무승진을 목전에 둔 윤희중은 항상 안개가 자욱해 방향을 찾기가 힘든 고향 ’무진’을 찾는다. 주인공은 그 곳에서 친구의 소개로 만난 음악선생 하인숙과 밤을 보내고 같이 서울로 갈 것을 약속하지만, 다음날 아내로부터 온 편지를 받고 ’다시는 무진을 찾지않는다’며 이곳을 떠난다.
자욱하고 답답한 ’무진’의 중층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형상화하느냐가 연극화의성패를 가르는 작품이다. 4.19와 5.16을 관통한 당대의 어우둔 정서가 직접적으로 작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늘 안개가 자욱한 무진에서 주인공이 표출하는 알 수 없는 허무의 정서는 60년대라는 시대적 아픔을 배경으로 한 복잡한 것이기 때문.
채 대표는 "톤을 낮춘 조명과 무대장치로 안개와 어두운 바다의 느낌을 내는 것은 오히려 쉬웠다"며 "배우들이 직접적으로는 이유가 제시돼지 않는 60년대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특히 음악선생인 하인숙의 경우는 극중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중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을 부르는 역이라 배우를 구하기조차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마침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공사로 서울시립뮤지컬단이 공연을 쉬고 있어 성악을 전공한 단원 이미옥씨를 캐스팅할 수 있었다.
채 대표는 "서사가 강한 작품일수록 연극 만들기가 쉽다는 점에서 서사는 약하고 감수성이 섬세한 「무진기행」은 무대에 올리기 어려운 작품"이라며 "어렵기때문에 오히려 4.19이후 갑자기 대학생들 사이에서 ’댄서의 순정’이 유행했던 허무를 기조로 하는 60년대의 정서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로 공연 풍토와 엇박자로 나가니 거의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채 대표는 "그래도 웃기는 연극만 나올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번 연극의 의의를 정리했다.
김태주 각색.이찬영 이미옥 박동혁 하성민 정소희 박정일 이백구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30분. 금-일요일.공휴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2만원. ☎764-6052.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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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어떤 개인 날’ 불러드릴께요.”
“그렇지만 오늘은 흐린 걸.”
나는 ‘어떤 개인 날’의 그 이별을 생각하며 말했다. 흐린 날엔 사람들은 헤어지지 말기로 하자.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가까이 가까이 좀더 가까이 끌어당겨주기로 하자.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그 국어(國語)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 버렸다. (김승옥 『무진기행(霧津紀行)』중에서)
감각적인 문체와 예민한 감수성이 빛나는 '무진기행'은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온 소설이다. 이미 1967년 신성일 주연의 영화 '안개'로 영화화된 적은 있으나 그간 "무대에 오르기엔 너무 관념적"이라는 이유로 연극으로 만들어진 적은 없다.
그러다 연극연출가 채윤일씨가 결국 일을 냈다. 원작을 연극 무대로 올리게 된 것이다. 채씨는 오랫동안 김승옥씨에게 "'무진기행'을 연극으로 만들고 싶다"고 몇번이나 얘기했지만 "그게 연극으로 되겠느냐"는 김씨의 고사에 부닥쳐 왔다.
영화 '안개'에서 직접 시나리오로 각색을 한 김씨지만 연극으로는 작품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러나 일이 되려고 했는지, 지난해 말 김씨가 뜻을 굽혔다. "60, 70년대 고유의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다.
연극 '무진기행'은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따랐다. 젊은 나이에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윤희중은 새 출발에 앞서 지난날 추억이 있는 무진(霧津)으로 향한다.
무진에 온날 밤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하인숙이라는 음악 선생을 소개받는다. 희중은 인숙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기억의 저편에 무진을 묻어두기로 결심하고 이곳을 떠난다. 연극에서도 원작처럼 과거 60, 70년대의 시대적 허무 정서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원작을 각색한 이태주씨는 "김승옥 선생님이 올 초 뇌졸중으로 쓰러져 자주 논의를 하진 못했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향기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힘썼다. 각색을 마친 후 영화 '안개'의 시나리오를 봤는데 대부분이 일치해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이 연극은 '안개가 명산물'이라는 무진의 무겁고 답답한 이미지를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제작진은 고심 끝에 무대는 블루톤의 조명과 간소한 무대 장치로 안개와 어두운 바다의 느낌을 살리기로 했다. 개구리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비오는 소리 등 무진에서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도 그 느낌을 더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려웠던 점은 극중 음악 선생인 하인숙 역을 맡을 배우를 찾는 일이었다. 인숙은 극중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중 아리아 '어떤 갠 날'을 실제로 부르기 때문에 노래 실력이 이를 받쳐줘야 했다. 결국 인숙 역에는 성악을 전공한 서울시립뮤지컬단의 이미옥씨가 낙점됐다.
'무진기행'은 올 한해 동안 여덟편의 작품을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채윤일 연출 시리즈'의 네번째 무대이기도 하다. '이상의 날개' '진땀흘리기'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등 올해 왕성하게 무대에 오른 배우 이찬영이 희중을 연기한다. 9월 4일부터 10월 5일까지 대학로극장. 02-764-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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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지영 기자<nazang@joongang.co.kr>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시겠죠~ ^ ^
이 장면은 극중 주인공 윤희중이 고향으로 내려와 친구의 집에 가서
하인숙을 처음 만났는데 하인숙은 그곳 학교의 음악선생님이었죠.
윤희중 친구의 성화에 뽕짝을 부르고 하인숙을 짝사랑하던 같은 학교 선생이
클래식을 전공한 하인숙이 뽕작 부르는걸 듣다 벌떡! 일어나는 장면...
요 벌떡 일어난 남자 선생 이름이 가물 가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윤희중이 하인숙을 데려다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죠.
울 남편 아닌 사람이 참으로 지긋이 나를 보네용~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한 윤희중과 하인숙.
바닷가에서 윤희중을 기다리는 하인숙.
요 사진은 관객중 한분이 찍은건데 참 맘에 들어요.
바닷가에서 만난 윤희중과 하인숙...
하인숙은 윤희중에게 푸치니 [나비부인의]중 어떤개인날을
불러주며 앞날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에고~ 이 노래 무반주로 부르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어느날 하루는 첫음을 넘 높게 잡아 목 터질 뻔 했지요.ㅋㅋ
인간은 모두 외롭다~
요 장면에 키스신이 있었는데 워낙 작은 소극장이라
속임수를 쓸 수도 없었답니다. ㅎㅎ
지금 들으면 대사들이 워낙 닭살이라 그당시 젊은 관객들은
좀.......
거 있잖아요. 60년대 특유의 대사들~
윤희중과 하룻밤을 보낸 하인숙
울 신랑은 이 사진 정말 싫어하는데 아직도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
원래 연출선생님께서 제 옷의 단추를 모두 풀어헤치라고 했는데
제가 그럼 이 작품 못하겠다고 해서 기냥..ㅋㅋ
그리고 윤희중은 하인숙을 떠납니다.
나쁜 남자!!!!!!!!!!!!! 비겁한 남자!!!!!!!!!!!!!!!!!!!!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 작품이 60년대에는 지금으로 따지면 베스트셀러였다고 합니다.
우리 어머니 세대는 누구나 읽은 작품.
김승옥 선생님의 팬들도 많고...
그래서 한달 공연하는 동안 소극장이 항상 만원이었어요.
이 작품 덕분에 화가나 문인들이 제 팬이 되기도 했었구요~
글구 60년대에 신성일 윤정희씨 주연으로 이 작품이 영화화 되기도 했는데
김승옥 선생님은 윤정희씨 보다 제가 더 하인숙역을 잘 소화했다고 극찬을 해 주셨어요.^^
제게는 참으로 의미있는 작품이었어죠
항상 대형무대인 세종문화회관에서만 공연을 하다 처음으로
소극장에서 한 공연이었는데
바로 코앞에서 관객과 호흡 한다는게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죠.
그리고 이 공연이 끝난후에도 극중 하인숙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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