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박 떨어지는 것 보셨어요?
구슬만한 얼음방울들이 쏟아지는데,,,신기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피해들은 없으셨는지 걱정되기도 하고...
애들이랑 공원이라도 나가서 먹으려고 싸놓은 도시락을 들었다 놨다..
변화도 무쌍한 오늘의 날씨입니다.
참!지난 금요일 오후 유학원에서의 수다모임..아주 즐거웠습니다.
책얘기는 결.코. 한마디도 없었던 독.서.토.론.모임!!^^
피자 세 판과 함께한 수다는,한 넷째 마당 즈음에서 아이들 픽업시간이 임박한 관계로
마무리없이 중단되었습니다...아무런 약속도 계획도 없이요~~~ ㅎㅎㅎㅎ
글쎄요...뭐,,방귀가 잦으면 * 나온다고(적합한 표현이 생각이 안나서요..;;;)
이런저런 수다들과 이런저런 생각들이 모였다 흩어졌다..요기 붙었다 저리 합쳐졌다 하다보면
분명히 무언가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참여하는..게다가 아주 건설적이면서도 공익적인 '어떤것'이
만들어 질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기대가 마구마구 생겨나요.
어찌어찌해서 뵙게 되는 한 분 한 분 모두가 너무나 열정적이고 톡톡 튀시는 분들이라
흥미진진해서 미치겠는(ㅋㅋ오늘은 표현이 쫌 과격합니다.약 먹을 시간이...흠흠)요즈음입니다.
지난 번 소개해 드린 '폴 오스터'때문에 더 우울해 지신 분이계실까봐
오늘은 아주 유쾌한 책 한 권 소개해 드리려구요.
제롬 K 제롬의‘보트 위의 세 남자’는 1889년 영국에서 출간된 코믹소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고 게으른 세 남자와 세상이 지긋지긋하게 싫은 하지만 어찌 보면 인간보다 더 똑똑한 염세적인 폭스테리어 개 한 마리가 주인공입니다.비록 12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매우 재미있고 유익해서 아직까지도 운하를 타고 떠나는 영국여행자의 가이드가 되기도하고 몇년전엔 bbc에서 그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타리도 제작하기도 한,출간 이후 아직까지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소설이라고 합니다.시대 상황이나 배경,말투등에서나 시간의 흔적이 느껴질 뿐,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오는 웃음들은 100여년이 지난,그리고 영국식 유머코드가 낯선 우리들에게도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엄연히 소설로 분류되지만 소설의 화자가 작가 본인이며 등장인물들도 실존인물들인 창의력 넘치는 넌픽션이기도 하구요.
백과사전에 나오는 모든 병명을 가진, 가히 종합병원이라고 할 주인공이 재충전을 위해 두 친구와 개 한 마리와 함께 보트를 타고 강을 여행하기로 하면서 소설은 시작됩니다.으스대기 좋아하고, 과장과 허풍과 식탐이 심하며, 도대체 인간이 저 정도로 게으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게으른 세남자의 여행이 어찌 순탄 할까요...예상대로 온갖 난관을 겪으며 열흘만에 그들의 여행은 막을 내리죠.
이 패거리는 자신들이 무능력하고 매사에 빌빌거리는 귀차니스트들이라 강변하고 있지만, 글을 읽다보면 이것 자체가 과장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화자가 템즈강 지류를 따라 여행하며 느끼는 감상들은 영국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연에 대한 미적 감수성에 바탕하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치졸하고 못난 인간을 풍자함에도 바라보는 시선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따스함이, 동서고금 시대를 아울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인듯 합니다.
(이 그림은 이 소설이 씌여질때와 비슷한 시대에 그려진 그림입니다.당시의 템즈강 크루즈를
머리에 그리시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전 이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요,독자에 따라 이해할 수 없는 지루한 이야기라고 혹평을 하시는 분도 보았습니다.역시 '코드'의 문제일텐데요...
누가 제게
"그게 왜 재밌어?"
라고 물으면
"어떻게 이게 재미 없어?"
라고 대답할 밖에 없는...
뭐,,또 그런 류의 책입니다.^^;;
제롬 K제롬이 120년후의 우리에게 말하네요.
"인간이여,잡동사니를 버려라! 당신의 보트 인생을 가볍게 하라.필요한 것만으로 채우라.소박한 짐과 꾸밈없는 오락거리,이름값을 하는 친구 한두명, 당신이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고양이 한마리,개 한마리,그리고 파이프 한 두개,간소한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그리고 조금 풍족한 마실거리,갈증은 위험한 증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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