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살아가기/타우랑가 생활 정보

뉴질랜드 미트 파이(pie)!

Robin-Hugh 2010. 8. 19. 19:59

어느 비오는 뉴질랜드 겨을 점심 식사. 

뭔가 따뜻한 음식이 생각 날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이 뉴질랜드 파이!

배고파서 한입 크게 배어먹으면 혓바닥이든, 입천장이든 다 헐게 되는 진짜 뜨거운 맛을 볼 수도 있다.  

파이를 담아주는 종이 봉투 포장을 열고 파이 속이 흘러내릴까, 데일까 조심조심, 조금씩 조금씩 먹어야 된다.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가잘 놀랐던 것은 슈퍼마켓 한쪽 벽을 가득채우고 있는 정말 다양한 식빵들. 

그리고 한쪽 벽을 완전하게 메꾸고 있는 치즈, 버터, 마요네즈, 우유 등 유제품! 


요즘엔 건강과 다이어트, 웰빙 음식 선호 때문에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fish and chips와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미트 파이에 도전했던 기억이 문득 난다. 

"느끼하다"

파이 안의 고기와 치즈 속이 역시 우리 입맛엔 아니다. 결국 하나도 다 못먹을 정도로 기름지고 느끼한 맛.


그러다 요즘. 

뭔가 따뜻한 것이 그릴울 땐 '그래, 파이가 최고지!" 덥썩 종류별로 2개는 거뜬해졌다.  


    

타우랑가 프레이저 코브 쇼핑센터에 있는 Jesters Pie 가게의 전통 민스 파이 'Kiwi classic' (사진) 

하나 가격이 $3.70  

이 가게는 그래도 몸무게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참 다양한 종류의 파이가 있다. 

생선, 양. 소고기(민스와 스테이크), 베이컨과 에그, 야채 등등  10가지가  넘으니 오늘을 뭘 먹어볼까 고민도 한참 된다. 


마오리들이 태평양을 카누를 타고 넘어 이 지역 베이 오브 플렌티에 처음 상륙한 우리 옆동네 마케투(Maketu)는 연례 해산물 축제로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것은 '마케투 파이'다. 

어머님의 전통 손맛을 이어 아들이 2대째 운영하고 있는 팩토리가 있고,  뉴질랜드 전국에서 맛을 알아주는 우리 고장의 자랑인 파이란다. 

티 푸키 키위360을 지나 왼쪽으로 들어가서 해변가 마을 초입에 있는 공장 직영점에서 바로 사서 맛볼 수 있다. 


타우랑가 베들레햄 쇼핑센터 안의 "Gold star 파이' 집이 올해도 뉴질랜드 전국 파이 경연대회에서 다시 한번 최고상을 받았다고 

지역 신문에 대서 특필 됐다. 벌써 몇년째 연속으로 이 대회 금상,은상을 휩쓸고 있다는데, 주인은 다름아닌 아시안계 이민자! 

뉴질랜드에 이민와서 양식 요리를 처음 배웠고, 로토루아에서 먼저 1호 파이집을 열었고, 2번째 가게인 베들레햄에서 가게에서

매해 '뉴질랜드 최고의 파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에 삼각 김밥이 있다면 뉴질랜드엔 미트 파이가 있고,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땐 진하게 뽑아낸  flat white 커피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