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조기유학/뉴질랜드 조기유학

뉴질랜드에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대표선수!

Robin-Hugh 2009. 12. 15. 03:23

'뉴질랜드에서 집 이사하기'란 ...

물론 어려움도 많고, 힘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관습,제도 등을 직접 느껴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만.. 

그 딱딱하고 낯선 규칙 안엔 사람들끼리 하는 일이라 人情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무리 렌트 집 물량이 부족해도 저희에게 먼저 "이런 집이 있으니 한국분이면 좋겠다'고 전화주시는 부동산업자도 있고요,

어느 한 집주인은 한국 사람들의 친절,겸손,인정 등에 너무 반해서 집 보증금을 한달만에 미리 빼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부동산 소개업자는 한국 사람들이 렌트비를 은행 자동이체를 통해 매주마다 칼같이 내기도 하지만,

3개월마다 있는 부동산 인스펙션에 다녀보면 ...

한국 어머님들처럼 집안 구석구석 내집보다 더 깨끗하고, 반들반들하게 청소, 관리하는 세입자도 없다면서

두손 번쩍들고 환영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이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6.25시절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한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낯선 나라에서 힘들게 고생하면서 자녀 교육에 열성인 한국 사람들을 볼 때마다 현대 한국을 감히 상상하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한국을 알든, 모르든 주위 뉴질랜드 이웃들에게 전해지는 따뜻하고, 푸근한 인심, 깍듯한 예절 등을 느낄 때마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뉴질랜드에서는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들입니다.

 

남의 집을 잠시 빌려 사는 동안에도 다른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지내게 되고,  

나와 같은 시대에, 같은 처지의 뉴질랜드 내 많은 한국인들에게 어쩌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만 편하게, 나만 이익을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보다는 ..

좀 더 크게...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타우랑가에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두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가끔씩은 생각해보시면서 사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비운 집에 다시 또 한국인 세입자가 입주하길 희망할 때... 

집주인과 부동산 소개업자가 "한국 사람이면 대환영"이라는 플래카드를  대문앞에 걸어놓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집세 꼬박꼬박 내고, 집 청소 맨날 한다고 해서 되는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도 사람 사는 세상이고, 그 안에 담겨 사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

본인들이 경험한 것으로부터 생기는 특별한 감정, 또는 편견과 고정관념도 모든 일상생활에 개입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 마음을 주고 받고, 인심을 나누고, 인정 넘치는 나 자신이 되어야,

다음에 뉴질랜드를, 타우랑가를 찾는 한국분들에게도  어쩌면 "뉴질랜드 집 이사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게 될 것입니다.

 

타우랑가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고, 영구적으로 살고자 하는 교민들에게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아시안들이 많이 몰리다보면 뉴질랜드 현지인들도 분명 경계하게 될 것이고,

시기, 질투하는 직장 잡기 어려운 뉴질랜드 젊은이들도 생기게 됩니다.

타우랑가에서 점점 집 렌트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젊은, 박봉의 뉴질랜드 직장인 부부도 생길 것입니다.

 

나 혼자만 편하기 보다는... 나만 이익을 누리기 보다는 ...

내가 좀 더 고생을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뉴질랜드에서 사는 한국인 모두가 긍정적인 이익을 볼 수 있는

일이라면 한번쯤 더 - 집주인에게, 부동산 소개업자에게도, 주위 이웃들에게도 

 - 한번쯤 더 웃어줄 때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귀국하는 가족분이 많아지는 시기에 렌트 집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겹쳐있습니다. 

집을 비우기 앞서 받게 되는 마지막 인스펙션(집 점검), 대대적인 청소와 카페트 크리닝,

렌트 보증금 반환 신청을 위한 집주인과 서명,  전기.전화.인터넷, 가스비, 수도세 마지막 요금 결재 등등..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대표선수임을 잊지 않고,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남겨주시자고요~~~

우리가 남기는 한국인의 마지막 인상이  다음에  뉴질랜드 타우랑가를 찾게 되는 한국인들의 첫인상이 될 것입니다.

 - 어쩌면 본인도 다시 오고 싶어질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