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텔레콤 VS 보다폰, 모바일(Mobile) 시장 전쟁
텔레콤의 차세대 WCDMA 서비스인 XT Network를 둘러싸고 이동통신업계의 양대 산맥인 텔레콤(Telecom)과 보다폰(Vodafone)이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텔레콤(Telecom)은 CDMA 네트워크를 교체할 차세대 WCDMA 네트워크 서비스 XT Network 출시를 당초 계획보다 한 달여 앞당긴 5월 13일로 발표했다. 하지만 보다폰(Vodafone)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850MHz 광역대를 사용하는 XT Network가 900MHz 광역대를 사용하는 자사 GSM 네트워크에 전파 방해를 일으킨다며 텔레콤을 고등법원에 고소해 서비스 중지 명령을 신청한 것이다.
⇒ 텔레콤의 CDMA vs 보다폰의 GSM: 지금까지 승자는 보다폰
보다폰이 텔레콤의 서비스 개시를 막을 법정 소송을 준비한다는 발표가 나온 것은 지난 주 토요일, 텔레콤이 XT Network라는 이름으로 WCDMA 네트워크를 출시하기 불과 11일 전의 일이다.
북미와 한국 및 일부 아시아 지역에 국한되어 사용되는 CDMA 방식을 사용하던 텔레콤은 그간 유럽표준인 GSM방식을 사용해 보다 많은 종류의 단말기와 해외 로밍을 제공하는 보다폰과 휴대전화 시장에서 밀려왔다.
게다가 CDMA 기술은 GSM 방식과는 달리 데이터 다운로드로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한다. 실제로 현재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보다폰이 53%, 텔레콤이 47%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나 수익에서는 31%를 거둬들이고 있는 텔레콤에 비해 보다폰이 69%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CDMA를 교체할 WCDMA 기술은 이런 시장의 판도를 뒤엎는 것을 꾀하는 텔레콤의 야심작으로 인기 프로그램인 Top Gear의 진행자 리차드 해몬드(Richard Hammond)를 광고에 출연시키는 등, 수억 달러를 투입해 5월 13일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 보다폰 "고객 불만 147% 늘어" vs 텔레콤 "왜 이제서야…과도한 전략"
하지만 보다폰은 텔레콤이 XT Network를 시범 가동하며 다수의 자사 고객이 전파 방해를 호소했다고 주장하며 네트워크 출시를 막기 위해 서비스 중지 명령을 고등법원에 신청했다.
보다폰은 고소장 제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후 독립 중재기관이 양자간 합의를 촉구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보다폰 측 대변인은 "이미 법정에 가지 않고 합의를 하기에는 늦었다"고 말하며 수요일 고등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고 일축했다.
보다폰은 1월부터 텔레콤이 XT Network로 인한 방해 전파를 감지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고객 불만 접수가 147%, 계약을 해지한 고객이 154%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텔레콤이 방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송신장치 필터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보다폰 측의 주장이다.
보다폰은 "텔레콤이 방해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때까지" 서비스 중지 명령을 신청한다는 내용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폴 레이놀즈(Paul Reynolds) 텔레콤 사장은 보다폰이 이동통신 업계 경쟁에서 밀릴 것을 두려워해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텔레콤이 XT Network 출시를 5월 중순으로 앞당긴다는 것을 발표한 다음날 보다폰이 전파 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텔레콤이 이례적으로 출시를 앞당긴 것이 내부에서는 보다폰의 법정 소송 움직임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를 제기하고 있다. 레이놀즈 사장은 XT Network의 시범 가동은 지난 11월부터 실시되었는데 출시를 앞둔 지금 보다폰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간다며 "과도한 전략"이라고 비판하며 보다폰이 프로답게 행동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파 방해문제가 있다면 보다폰 측의 네트워크에 결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텔레콤 측의 문제로 인해 전파 방해가 일어난다면 그 것에 대해서는 기꺼이 시정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레이놀즈 사장은 법정 공방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XT Network 출시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결정은 고등법원의 손에
하지만 레이놀즈 사장의 주장이나 바램과는 달리 만약 고등법원이 보다폰의 서비스 중지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텔레콤의 XT Network 출시는 늦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출시를 불과 7일 앞두고 TV 및 지면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 텔레콤으로써는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고등법원의 판결은 수요일 나올 예정이다.
보다폰(vodafone) -텔레콤 극적인 합의 - 텔레콤 5월말로 출시 미뤄
텔레콤의 XT Network출시를 두고 보다폰이 자사 네트워크에 전파 방해를 일으킨다며 서비스 중지 신청을 한 가운데, 오늘 중으로 양자간의 합의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였던 수요일 양 측 고문 변호사들은 고등법원에서 물러서지 않고 각자의 입장을 주장해 해결이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같은 시각 비공개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 협상 끝에 텔레콤은 XT Network 출시를 오는 13일이 아닌 월말로 연기하는 것에 합의했다.
협의 사항에는 보다폰이 주장하는 네트워크 방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텔레콤이 송신 필터를 설치하는 것과 보다폰이 고소장을 취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굿데이, 원문보기 http://www.goodday.co.nz/?document_srl=40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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