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골프/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스톡카 레이스와 폐차 경주(데몰리션 더비)

Robin-Hugh 2009. 3. 15. 04:49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이색적인 카 레이스에 다녀왔습니다.

진흙탕 스피드웨이에서 벌어지는 스톡카(stock Car) 레이스와 데몰리션 더비(Demolition Derby), 일명 폐차 경주입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베이페어에서 로토루아쪽으로 조금 나가시다보면 Baypark 스타디움 & 스피드웨이에서 열립니다.

 

 

20여대의 개조 차량이 머드트랙에서 굉음을 울려대면서, 진흙을 사방으로 날려가면서 질주합니다.  

둘째 휴 친구네 집에서 휴를 데리고 함께 가도 되느냐 전화를 받고, 그동안 로빈이도 엄청 가보고 싶어했던 데몰래션 더비 레이스라 온가족이 함께 가겠다, 경기장에서 만나자고 해서 한번 가봤습니다.

 

주차장은 굉장히 넓습니다. 아이들은 담요와 겨울 점퍼, 먹을 것과 마실 것들을 챙기고 소풍을 나온 분위기고요.

특이한 것은 소음에 대비한 귀마개(사실 잔디깍을때 아빠가 쓰던 것 같아 보이더군요) 도 준비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갖고 가지 못해 지난 번 다녀오신 효원네 아빠 사진을 옮겨왔습니다.

그나마 한가족이 갖고 오신 카메라도 배터리가 시원찮아 사진이고, 동영상을 하나도 못 남긴게 아쉽네요.

 

 

제일 작은 미니 스톡카 레이스입니다.  드라이버의 연령은 12세 - 16세랍니다.

 

30여대의 차량이 나와서 질주하다가, 뒤집히고, 벽에 처 박히고.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불도 나기도 하고요.

...그 좁은 코스에서 시속 100키로가 넘는 속도로 달려 대는데, 그 엄청난 소음과 코스를 돌 때 관중석까지 흙이 튀어 오는데 흥분이 되어 심장이 쿵쾅 거리더라구요.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코너를 돌땐 바뀌가 어디로 향하는지, 드래그 레이스라고 하나요?

차량 전체가 미끌어지면서 돌아갑니다. 그 사이에 충돌하고, 깨지고, 벽에 부딪히면서 불꽃이 튀기고요... 

 

 

베이파크 스타디움과 스피드웨이입니다.  아쉽게도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해서 (골프장에서 바로 가느라고...)

지난 번에 다녀오신 한 가족의 사진을 옮겼습니다. 

 

이곳은 저희 가족도 럭비 경기를 보러 가끔 갔는데 카 레이스는 처음이었네요.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고...  

저녁 7시에 시작된 경기가 조금 지루해질 때쯤 마지막 하일라이트. 데몰리션 더비(Demolition Derby)가 시작됩니다.

거의 폐차된 차량을 일부 손질하고, 재밌게 페인트 칠도 다시 하고, 경주 참가 번호판도 달고 해서 타우랑가 여러 폐차장 직원들이 40여대를 한꺼번에 몰고 이 진흙탕으로 끌고 나와 레이스를 시작합니다.

 

그야 말로 차 부딪쳐서 망가뜨리기 대작전입니다.

게다가 레이스 시작 전에 물을 잔뜩 진흙탕에 뿌려놓아 미끌미끌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엉망진창입니다.

 

운전이 아니라 거의 스릴 만빵 곡예에다, 어린이 놀이터에 가면 탈 수 있는 범퍼카의 흥미와 재미가 엄청 납니다. 

 꽝... 쾅,,,꽝,,, 벽에 부딪혔다가, 2개의 점프대를 넘다가 앞에 버벅대는 차 위로 올라 탔다가,  앞 뒤차가 범퍼로 밀고 밀리면서

차량은 그렇게 하나씩 망가집니다. 

 

 

원래 유리창도 없었던 폐차 직전,  엔진과 핸들만 남아 있던 차량들이니...  더 망가질 것도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만..

끝까지 살아 남아서 움직이는 차량 딱 한대가 남을 때까지 계속 차는 부서지고, 깨지고, 망가집니다.

 

보는 사람들 신납니다!

아이들은 웃기다고 크게 웃고요,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차량을 저렇게 박살내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릴 것

같은 흥분이 생생합니다.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린이 동반 가족 나들이 관람객이 참 많더군요. 

  

자동카메라 동영상을 찍었다면 정말 재밌는 구경이 될 뻔한 날이었습니다.  아쉬워서 다음에 한번 더 갈라고 합니다.    

 

타이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도 뉴질랜드에 돌아왔을 땐 이런 스톡카(개조차량) 레이스를 즐긴다고 하고요,

2년전인가 타이거 우즈랑 함께 뉴질랜드 왔을 땐 타이거 우즈도 푸케코헤에서 이런 레이스에 참가해 직접 레이스를  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 땐 남섬 퀸스타운에서 번지점프도 했다고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기억이 나네요.   

 

뉴질랜드 여행 중엔 꼭 국가대표팀 올블랙스 럭비를 구경하면서 이 나라 사람들의 광적인 응원 열기를 느껴보라고 합니다만

이런 스톡카 레이스, 데몰리션 더비도 혹 볼 기회가 있다면 가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카 레이스 일정 등은 웹사이트 http://www.baypark.co.nz/  참고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