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활절 연휴기간을 맞아 뉴질랜드에서 최대 규모로 열리는 타우랑가 재즈 페스티벌.
사실 별다르게, 딱히 이거다 싶을 정도로 듣고 싶은 유료 공연을 찾아 즐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타우랑가 시내 스트랜드에서 열리는 거리 공연엔 해마다 빠짐없이 다니고 있으며, 카페에도 올리게 되네요.
늦여름 따스한 햇볕(아직도 따갑네요)을 피해 그늘로 들어갔다, 나왔다하면서 여러 무대에서 신나게, 때론 감미롭게 흘러나오는 재즈를 들으며 느긋하게 즐기는 한 낮의 여유! 노인들마저도 흥에 겨워 몸을 점잖게 안두시네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화려한 의상, 공연무대 앞에서 벌어지는 즉흥 춤 마당, 여기저기 정겨운 친구들과의 담소에
넘쳐나는 와인, 맥주, 안주들,,, 가만히 앉아 세상 돌아가는 구경, 사람 사는 구경을 하자니 참~ 멋지게들 인생을 즐기며 사는구나 새삼 부러워지기 까지 합니다. 가족들끼리의 행복한 미소와 환한 웃음들. 정말 올해도 좋았습니다 .
타우랑가가 혹시 뉴질랜드에서 너무 작은 도시가 아닌가 질문 많이 하십니다.
정답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도시"라고 해드립니다.
한국적인, 국제적인 규모의 시각으로 본다면 정말 작습니다. 하지만 그속에 담겨진 문화와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자면 결코 작지 않은 도시입니다. 본질은 이런 사이즈, 규모를 과연 어떻게, 누가 소화하고 즐길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세계 일류의 소프라노가 공연한다고 해서, 모든 관객이 감동을 얻지는 못합니다.
거리의 무명 악사, 떠돌이 행위 예술가의 공연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더욱 충만해질 수도 있습니다.
교육적인 면으로, 경제적인 면에서 검토하자면 사람은 큰 물로 가서, 큰 이상과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도 이제 나이가 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그냥 편하게, 제 그릇안에서 수용될 수 있는 사이즈라면 행복해집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늘 미안해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입니다.
기쁨을 기쁨으로 알고, 늘 함께 웃어주고,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휴한텐 재즈 공연보다 이런 솜사탕이 더 행복해지는 도구가 되겠네요.
어린 아이한테 더 큰 것을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합니다. 이것도 다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노인들과 어린이들이 더 행복해지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인가요?
이 무대 앞에서 벌어진 노인들의 즉흥 춤무대가 더 보기 좋습니다. 어쩜 그렇게 멋쟁이들인지....
이 친구, 이 날 돈 많이 벌었습니다. 로빈이는 돈 아끼는라 절대 모자에 돈 안넣지만 이 나라 아이들은 서로 줄서서 동전, 지폐를 넣어 주더군요. 어쩌면 부모의 욕심이 자식들의 욕심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앉을 자리가 없어요~~
바닥엔 자리가 그래도 남아 있네요.
동네 꼬마들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인, 이즈라엘, 조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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