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명절다운 분위기- 이곳에 와서 거의 느껴보는 추석다운 추석인가봅니다.
타우랑가 한인 장로교회 가족들이 각 집마다 음식을 나눠서 장만하시기로 하셨나봅니다.
저희 집에선 송편 빚기!
송편 담당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실로 엄청난 양의 송편 빚기 대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료, 놀다가, 송편 만들다, 먹다가, 또 나가 놀다가...
반죽 비벼주시는 재훈이 아버님 땀 흘리기 시작하고요.
만드는 분들은 손가락에 쥐나고, 허리 아프기 시작하고요
찌는 분들은 손가락 차가운 물, 참기름 묻혀가며 ... 고생하십니다.
송편피는 당근 넣은 것, 쑥 넣은 것, 콩고물, 콩, 설탕 깨까지.. 아주 다양한 색깔과 맛으로 만들어졌고요. 생긴 것은 잘 난 것, 못난 것, 큰 것, 작은 것, 제각각이지만 온 가족, 이웃이 모여 만드니 고생도 좀 덜한 듯합니다.
어머님들, 아버님들이 함께 모여 시끌 벅쩍 하루해가 오늘은 유난히 짧습니다.
덕분에 이번 추석엔 이 "떡돌이"도 송편 원없이 많이 먹었습니다.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옹기종기.... 손이 바쁩니다
솔잎위에서 맛나게 쪄지고...
야외예배 겸 체육대회가 열리는 공원에서 남은 반절은 팔리고 있습니다. 팩당 $10.
자그만치 50개가 넘는 팩을 만들어 다 드시고 다 팔렸다고 합니다. 거의 1000개의 송편!!!
많이 드셨어요?
어떤 분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계속 드신다며 7팩을 사시면서....
그런데...이런이런... "10만원짜리 한국 자기앞수표로 살 수 있나요???" 에궁에궁...
한국 돈 환전까지는 준비를 못했습니다... 나중에 교회 기금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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