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홈스테이 생활에 대해 의논할 것이 있습니다"
"파운데이션 코스를 마치고 메인스트림 수업에 합류했는데 조금 어려워합니다"는 연락을 받고
한 학교를 방문, 교장선생님과 홈스테이 담당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뉴질랜드 가정에서 홈스테이할 때 문제입니다. 소위 '키위 홈스테이'라고 합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낯선 집, 낯선 사람들 집에 들어가 같이 밥을 먹고 자며 생활하는 것이 아무리 어린 나이의 유학생이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엄마들과 함께 유학중인 학생이라도 말하고 듣기 훈련, 보다 효과적으로 영어를 빨리 배우기 위해
단기간만이라도 24시간 영어로 살아가는 생활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대부분 학교에서 선정한 중산층 이상의 교육 받은 가족, 또래 학생들이 있는 가정, 유학생 모국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친절하게 보살펴줄 수 있는 가정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키위 홈스테이 선택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뉴질랜드 문화와 한국 문화, 특히 가정교육에 대해 시각의 차이, 가족 구성원들간의 관계, 생활 습관과 관습 등에 대해 유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시작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키위 집에서는 5분 이상 샤워하지 말기, 밤 9시에 자기, 밥 먹은 뒤 설겆이 하기, 자기 방은 자기가 청소하기, 침대 이불 사용하기 등 몇가지 생활 규칙을 미리 정해놓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집 나름의 이유와 함께 상호 이해, 배려를 바탕으로 시작하겠지만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경험하던 가정 교육과는 매우 다른 방식이 될 수 있고, 따라서 자주 오해되기도 합니다. 이런 오해로 유학생들이 점점 어렵고 힘들게 키위 홈스테이를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 나라 생활방식,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설명이 키위 홈스테이 시작에 앞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시작할 때 충분히 논의하고, 지켜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에 대한 사전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측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막막한 어린 학생들의 마음을 좀더 편안하게 해주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한가족으로 통합되고, 함께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주부터 또 한 여학생이 낯선 외국인 집에서 키위 홈스테이를 시작합니다.
"처음 키위 집에 들어갈 때 같이 가서 한국말로 설명해줄 수 있느냐?"란 요청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뉴질랜드 유학 중 키위 홈스테이를 해야된다면 사전에 충분한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파운데이션코스를 마치고 메인스트림 수업에 참여할 때 겪는 문제입니다.
한국 부모님들은 학교 숙제에 매우 민감합니다. 반드시, 꼭 해가야 되는 것으로 여깁니다.
어린 학생일수록 바로 정규 학교에 입학,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유학을 시작하기에 수월합니다만... 중학생부터 나이가 든 유학생일수록 파운데이션 코스라는 것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영어 성적이 모자란 학생들이나 정규 과목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유학생들에게
일정기간 어학원 연수를 요구하거나, 또는 학교 자체내 파운데이션 코스를 수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학원 또는 파운데이션 코스는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돼 수업을 하게 되고,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도 또박또박, 천천히 영어만을 집중적으로 가르키기 때문에 처음 유학생활을 시작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영어라는 말에 익숙해지고, 또 정규 과목 수업을 따라갈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될 때 메인스트림 반으로 옮겨 수업을 받게 됩니다. 이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숙제'라고 합니다.
한반에 최대 30명이나 되는 뉴질랜드 현지 학생들을 가르키는 선생님들이 한 두명의 유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배려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또 모든 과목 선생님들이 숙제를 내줄 때마다 유학생들을 위해 칠판에 따로 글씨를 써가며 숙제를 내주기는 힘들것입니다. 유학생들은 이 때 심각하게 자신의 영어 수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합니다. 말하는 속도도 빠르고, 수업 중간 중간에 내주는 숙제는 처음에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고 고백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수업이 끝나고 친한 친구들에게 다시 물어보거나, 선생님께 다시 한번 정확하게 숙제가 혹시 있는지 물어보는 방법이라고 추천합니다. 현지 학생, 선생님들은 기꺼이 도와줄 것입니다. 부끄럽다고, 창피하다고 피한다면 정규 수업을 따라가는데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물어봐도 됩니다. 그들도 스페인어, 일어, 불어 등을 제 2외국어로 배우며 고생하기 때문에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유학생들의 입장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집 2명의 어리고 수줍음 많이 타는 애들과 매일 아침 이런 약속을 합니다.
"하루에 5번 손들고 질문하기, 그리고 5번 손들고 대답하기"
유학 중 영어 공부, 자신있고 씩씩하게 자꾸 물어보다보면 발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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