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살아가기/뉴질랜드 이민·비자

뉴질랜드 와서 확 줄어든 것 몇가지

Robin-Hugh 2007. 4. 23. 21:29

뉴질랜드로 와 살면서 확 줄어든 것 몇가지... 

(가볍지만 절대 심각한 나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술 먹는 자리 거의 없어졌습니다. 

좋다는 와인과 차고에 싸놓고 마시는 맥주(진저비어는 맥주가 아닙니다) 천지입니다만 ...

여러가지 이유로 확실히 줄어듭니다.

폭탄주 마실 일도 혼자서 제조하기 전에는 절대 없습니다.  

 

연봉도 거의 사라졌습니다(물론 노는 날 훨씬 많고, 직장 스트레스 없어졌습니다).

 

남들은 살 찐다고 하는데(고깃값 싸고, 야채.과일 풍부한데) 저는 왜 자꾸 줄어드는지?

 

말수도 점점 줄어듭니다(이 나이에도 장난치고 떠들 또래 친구들이 곁에 있어야죠).

 

제 경우엔 골프 실력도 줄어듭니다(낚시 재미인지?)

 

머리 깍으러, 염색하러 미장원 가는 날 사라졌습니다.  

 

맛있는 한국 음식(음~ 멍멍 등 헤아릴 수 없이...) 먹어본 기억 매우 적습니다.  

 

외식 거의 없어졌습니다. 나가봐야 먹을 것 별로 없습니다(핑계고요) 

아무리 스테이크 싸다고 해도 먹으면 돈 좀 나옵니다.

 

각종 공연 관람, 문화생활 거의 사라졌습니다. 

가끔 애들 데리고 어린이 만화 영화 보는 것이 고작!

재즈, 클래식, 연극, 뮤지컬, 미술관, 독서(?) - 게을러서 그런지,  원래 안좋아했는지도 궁금.

새 TV 영화를 봐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느낄 감동 자체가 없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 찾기 정말 힘듭니다. 우정은 어디에 있는지?

 

저녁 9시면 모두 잠 잔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잠 줄었습니다. 

낮에도 놀고,  밤에도 놀면서 일하다 보니  작업 시간은 더 오래 걸립니다.

 

나이가 드나요?  기운도, 힘도 줄어듭니다.

(진짜 운동이 필요할 때? 아니면 담배를 끊을 때?)

 

넥타이 매고 양복 입을 일 거의 사라졌습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애들 아니면 웃을 일도 없다고 합니다 (와이프 왈)

언제 진짜 크게 웃어봤는지, 속 시원하게 웃어봤는지 ... (저 좀 웃겨주세요~)

 

인간관계 속 내 존재의 무게도 가벼워집니다.  어느 관계인지조차 모호?

 

부모님께 전화 자주 못했지만 더욱 줄었습니다 (몇일 뒤 두분 생신입니다)

 

등등등등...

 

여러분은 요즘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