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 초등학교를 다니는 유학생 학부모들과 담임선생님, ESOL 선생님, 그리고 교장 선생님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지난 Term 1 동안 학생들의 학내 생활에 대한 단체 면담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교측 요청에 따라 저도 같이 참관했었는데요.
이 학교는 매 Term마다 부모들과 담임 선생님간 개별 면담시간이 15분씩 따로 있습니다.
모두들 한번씩 담임 선생님과 개별 면담을 마친 뒤 ESOL 선생님 주최로 따로 단체 면담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유학생 학부모들을 위한 단체 면담도 매 Term마다, 1년에 4회 열리고 있습니다.
ESOL 선생님이 지난 한 Term 동안 유학생별로 얼마나 영어가 늘었는지, 수업 태도는 어땠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하고, 또 부모님 질문에 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어떤 한 부모님은 "아무리 칭찬을 아끼지 않는 뉴질랜드 선생님들이라지만, 다 잘한다는 말뿐이니 도대체 믿어야 되는건지?" 하십니다.
예... 맞습니다. 뉴질랜드 오자마자 이 나라 또래 아이들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따라가기는 매우 힘들것입니다. 하지만 이 선생님들이 보는 관점은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어린 아이들이 신기하게도 잘 따라가고, 쉽게 배우고 있다는 판단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발전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성격도 모두 좋다고 칭찬 일색입니다.
ESOL 선생님은 "주위가 산만하다. 숙제를 가끔 안해 온다. 수업 태도를 교정중이다. 자기 좋아하는 과학시간에 ESOL 대신 들여보내고 나중에 수업 내용을 이해했는지 체크해본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수학을 정말 잘한다.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질문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있다" 등등 아이들을 지켜본 소감을 하나씩 밝힙니다.
"시니어(5-6학년) 한 반에 30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가르키느냐?" 걱정도 많이 하십니다.
선생님 왈 "처음엔 문화 차이로 초기 적응에 고생하던 아이도 종이로 만든 상장 하나 더 주고, 팔씨름도 같이 하고, 드라마와 연극 놀이 등을 통해 흥미를 잃지 않고 몇 문장을 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업태도, 집중력도 처음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답합니다.
아이 한명, 한명의 성격과 개성에 맞게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 가르키고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매 텀마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키는지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주면 집에서 아이들을 적극 돕겠다"는 의견도 학교측에 전달됐고, 교장선생님은 올해 나머지 텀 동안 무엇을 배울 것인지 학교 웹사이트, 가정통신문 등을 잘 참고하라고 답해줬습니다.
단체 면담을 마치며 교장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우리 학교는 유학생들이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문화나 생활, 관습이 다르고 특히 언어가 다른 낯선 나라에 처음 와서 겪는 충격은 상당히 클 것입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은 분명 아닙니다. 열과 성의를 다하고,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에너지를 쏟아붓는 훌륭한 교사진이 곁에 있습니다.
믿고 기다려주세요. 아주 조금씩 변할지 모르고, 부모가 기대하는 만큼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항상 부모님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사무실로 찾아와 잠깐이라도 대화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면담 시간은 길어지고, 밖엔 수업이 끝난 아이들이 몰려나오는 바람에 단체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마친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 Term 2 면담 시간에나 시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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