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조기유학/뉴질랜드 조기유학

한국 일간지 조기유학 폐해 집중 조명 <선데이타임즈>

Robin-Hugh 2007. 2. 13. 23:48

 

"한국 일간지 조기유학 폐해 집중 조명"

조기유학 효과 미미하고 기러기 가족 문제 등 부작용만 부각

뉴질랜드도 빠짐없이 거론…유학 취소등 '직격탄'

 

 2월 초 한국 조기유학생 3명을 받기로 했던 A유학원은 최근 학부모들로부터 조기유학 취소 통보를 받았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하는 ‘왕따’ 현상이 세계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고, 뉴질랜드 소수 민족 가운데 한국 청소년들이 가장 가장 ‘왕따’를 많이 당한다는 뉴스가 한국에 크게 보도됐기 때문이다.

 B유학원 관계자도 최근 조선일보 등에서 조기유학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가 나간 뒤 조기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물론 뉴질랜드에 자녀들을 보낸 학부모들로부터 전화 문의가 빗발쳐 이에 대해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30일 조선일보는 ‘덜렁 간 유학 영어 안되고 외로움에 탈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004년 1월 뉴질랜드로 유학 온 김모(14)군은 경기도 분당 A초등학교 반에서 1, 2등을 다투던 학생이었지만 뉴질랜드로 건너 온 뒤 입에 맞지 않는 식사와 서툰 영어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는 등 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이를 한국 영어 학원에 보내고 나서야 준비 없이 아이만 혼자 보냈던 게 잘못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아이 영어 실력이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아이들보다 오히려 뒤처진다는 말을 학원에서 듣고 너무 놀랐다’는 김 군 어머니의 말을 인용하면서 김 군의 성적이 중위권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도 지난달 ‘아이비리그 험난한 리그’ 시리즈를 통해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를 졸업하고도 한국에서 취업을 못하는 등 고전하는 조기 유학생들의 사례를 전했다.

 

 신문은 “국내파들도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조기유학의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조기유학자들은 네트워크가 없고 국내 조직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 중앙 일간지에서 조기 유학을 집중 해부하는 기사가 줄을 잇자 유학원은 물론 교민들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민자 수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유학생까지 감소할 경우 교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유학원 관계자는 “조기 유학생들의 문제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 부족이라기 보다는 개인이든 학원이든 교육 관련 종사자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아이들만 들어오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탈피해 방과 후 활동은 물론 진학 지도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교육 종사자 스스로가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명의 조기 유학생들을 관리하는 한 유학원 경우  홈스테이는 물론 방과후 활동과 진학 지도 내용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려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교육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장기적으로 교민 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선데이타임즈 이준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