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포커스>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 수석졸업 박종현군
지난 11월말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Tauranga Boys College) 마지막 조회시간. 교민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누가 수석졸업(Dux)으로 발표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Luke Park”이란 호명이 들렸다.
“됐다…”
박종현군은 당시 소감에 대해 “경쟁이 너무 치열했기 때문에 약간 놀라긴 했다. 하지만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수석졸업에 남다른 욕심을 갖고 특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칼리지 수석 졸업은 Year13에서 선택한 5과목 중 4과목 최고 성적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Bay Times에 보도된 오클랜드 $90,000 장학생 대런 로이스와는 가장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이번 수석졸업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수석 졸업 이외에도 고전문학, 미술사, 통계 등 3과목에서 아트상을 수상했고 일본어에도 능통한 박군은 대런과 함께 나란히 오클랜드 의대에 진학하게 된다.
2001년 12월 24일 당시 육군본부에 근무하던 부친 박흥규씨와 함께 온 가족이 타우랑가로 이주, 다음해 4월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에 입학한 뒤 5년 만에 그가 이뤄낸 학업 성과는 교내 선생님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입학 일주일만에 우월반에 들어가 줄곧 수업했고 올해는 학생회 간부(prefect)로 여러 교내.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학습 방법에 대해 박군은 “수업에 집중했고 그날 내용은 모두 학교에서 소화했다. 귀가해서는 다음 수업을 위한 예습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험 시간은 한 과목당 3시간이다. 단답식이 아닌 논술형이니 철저하고 깊숙하게 준비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다”며 특히 각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선생님들이 제시한 기준에 맞춰 집중해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와 오클랜드 명문 학교와의 차이에 대해 그는 “전국 중고등학교 교장 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그래엄 영 교장선생님이 오클랜드에서 박사 과학교사를 초빙하는 등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어 지난 2년간 과학, 수학 경시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남자 고등학교로서 스포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상위권 그룹에 대한 교육 방식은 전국 어느 학교에 비교해도 좋다’며 학교 자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부모님들의 지원 또한 이에 못지 않았다.
초기 영어 발음에 어려움을 겪자 발음교정을 위한 특별 과외도 받았으며, 입학 당시부터 졸업 때까지 주1 -2회 영어 과외를 빠짐없이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클랜드대 장학금 신청을 위한 자기 소개서에 좀더 신경썼으면 하는 아쉬움도 감추지 못했다.
박군은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들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에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군은 또 “저희 집 가훈은 “진인사대천명입니다. 영어로 Do your best, God will do the rest입니다.”라며 항상 긍정적 사고와 신념을 갖고 있으며 매일 밤 자기 전 성서 한구절 읽기와 기도도 빠뜨리지 않는 독실한 카톨릭 신앙도 있다. “인사하기 등 한국 전통 예절과 문화, 가족의 중요성, 한국말 잊지 않기 등을 늘 강조하시는 부모님들 덕분에 청소년기에 겪었을 아이덴티티 문제도 별 어려움 지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생물시간이 제일 재미있었고 인체의 구조에 대해 흥미가 많았다. 의사라는 직업에서 느낄 보람도 클 것이며 특히 제가 아토피로 고생을 많이 해서 앞으로 피부과 전문의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축구를 특히 좋아해 시니어 엘리트 축구부 활동에도 참가했지만 그가 제일 열성을 보인 것은 교내에 ‘한국 알리기’였다.
독도 및 동해 표기를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대한민국 사이버 외교사절단 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뉴질랜드 대표로 활동하며 학교 도서관의 한국 정보 오류 시정운동 참가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 “지난 2년간 한국 지도, 음식 사진 등을 교내 도서관에 비치하며 우리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 알리기에 노력했다. 친구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켜주기도 했다” 며 ‘자랑스런 애국청년’으로서 타우랑가에 펼친 여러 일화도 소개했다.
“영어로 인해 초기 적응에 조금 어려웠지만 한국인으로서 더 잘할 수 있다. 더 열심히 하자고 늘 생각했다. 운동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 며 후배 이민 가정의 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또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면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끊임없는 노력, 굳은 계획 가운데 성실하게 모든 것을 수행한 학생에게 돌아온 자랑스런 수석 졸업의 몫이었다. 지금까지 온 날보다 앞으로 전문의까지 9년간의 멀고 긴 여정을 위해 오클랜드로 향하는 박군의 당당한 도전에 큰 기대를 해본다. <타우랑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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