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냐, 낚시냐? 뉴질랜드 이민 와서 처음엔 모든 남성들이 그렇듯 골프에 푸욱 빠집니다. 그리고 나서 저도 생전 처음으로 바다 낚시를 배웠는데 그 짜릿한 손맛과 스릴에 빠져 한동안 낚시만 다녔지요. 잡아서 손질해서 싱싱한 뉴질랜드 자연산 횟감을 집에 갖고 온다는 것도 꽤 뿌듯했지요. 점점 일을 바빠지고, 골프도 힘들고, 낚시 다닐 시간도 부족하게 되더군요. 제 주제는 그리되지 못하니 어쩌다 주말에 아이들과 쪼그만 생선 한마리라도 챙기면 만족하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언제 이런 빅 게임피싱을 한번 가볼까나 하면서 낚시 잡지를 뒤적이면서, 침 흘리면서 봤는데 저희 눈앞에 - 그런 것은 꿈이 아니라,, 바로 현실이야" 떡하니 이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날은 타우랑가 마운트 망가누이 빅게임피싱 클럽에서 대회가 열렸었나봅니다. 역시 낚시도 혼자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그리고 상품도 걸어놓고 대회나 시합으로 하면 더 재밌다는 것은 마찬가진가봅니다. 이런 76kg짜리 청새치 (Marlin, 말린)을 낚시로 잡으신 분은 이 바로 여성분이시네요. 한국말로 (좋은 뜻으로 ) "억척 아줌마'라고 해야 될 듯합니다. 옆에 모여서 구경하던 젊은 여성들은 저 먹음직한 청새치 옆에서 "어떻게, " 징그러" 하는 표정인데 역시 당당하고 힘찬 여성답게, 자녀들까지 데리고 와서 "한번 보거라. 엄마가 잡은거야" 자랑하고 계십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나오는 것이 바로 청새치 종류지요. 아마 낚시 TV에서 봤던 영상 등을 상상해보면 엄청난 파워와 점프를 하면서 긴 시간동안 사투를 벌였을 것 같네요. 마운트 파일럿 베이로 하루종일 낚시를 끝내고 해가 저무는 즈음에 들어와서 일단 얼마나 무거운지 무게 재고, 그리고 사진도 한장 찍고 , 바로 옆 클럽에서는 먼저 오신 회원들이 먹고, 마시고, 떠들고 대회 상품 나누고 시끌법쩍합니다. 왕... .부럽더군요. 나는 언제 저렇게 참치. 청새치 등을 한번 잡아볼까나... 저 정도 크기면 타우랑가 전체 한국 사람들이 모여서 생선회 파티를 해도 남겠다 싶기도 하고요. ㅎㅎ 우리 집 아이들은 지난주말에 아빠가 30센티 조금 안되는 스내퍼 한마리 오랫만에 잡았는데 최근 몇년사이에 가장 큰 녀석이라고 놀렸거든요. 뉴질랜드에서 먼 바다로 나가서 하루종일 이런 빅 게임 피싱을 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럼 일단 숙련된 보트 선장님부터 찾으셔야 되고요. 4명 - 6명 사이 하루종일 나갔다 오는데 약 $1500 - $2000 정도 된답니다. 함께 가실 분들 계신가요?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마운트 망가누이 파일럿 베이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서쪽 카이마이 산맥으로 해는 넘어가면서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데요. 마침 동네에 사시는 한국 분들도 대당 1000불이 넘는 최고가 낚시대를 갖고 나오셨네요. 던지자마자 입질이 다다닥.. 건져보니 아깝네요. 30센티는 넘어야 집에 데리고 갈 수 있는데 27센티 정도. 아깝네요. 저는 이제 집으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큰 문어 한마리? 스내퍼 한마리? 혹시 1미터짜리 킹피시를 잡으셨나요? 이날 밤에 잠을 자는데요. 제가 태평양 넓은 대양으로 나가서 옐로우핀 튜나를 잡는 꿈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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