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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캠핑카 타고 뉴질랜드 남섬 7박8일 여행 - Day 7 - Mt John Observatoy 에서 별 헤는 밤

Robin-Hugh 2013. 11. 23. 04:32

** 양사장님의 칭찬과 격려에 힘입어 굼벵이 노트북을 달래가며 여행기 다시 한 번 달려 봅니다.
    (칭찬은 아줌마도 글 쓰게 한다??)

 

아침에 아이들이 원하던 Kiwi Birdlife Park를 둘러본 후 2박 3일 동안 정들었던 Queenstown을 떠나 다시 Christchurch를 향해 북쪽으로 갑니다.

다음에 꼭 다시 한 번 오고 싶다는 소망을 남기고...

 

열심히 길을 재촉해 Lake Pukaki까지 달려 갑니다. 왜? 바로 연어회를 먹기 위해!
와나카를 향해 열심히 달려 내려오던 Day 4 오후, 저희는 간발의 차로 Alpine Salmon 영업시간에 맞추지 못했더랬습니다.

이 번에는 기필코 먹고 말리라는 집념으로 달려온 우리는 문 닫기 전 도착해 연어회 구매에 성공!

 

 

 

 

Alpine Salmon 매장만 덩그러니 있는 Lake Pukaki 는 오늘은 지난 번과는 다른 초현실적인 물빛

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저거 진짜 호수 색이야? 사기 아냐?

 

 

 

 

 

같은 호수 다른 느낌.
불과 3일전과 날씨도 비슷하고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물색이 완전 다릅니다.

 


 

 


Alpine Salmon 매장에는 초고추장과 간장, 와사비도 판매합니다.
초장 맛으로 회를 먹는 우리 가족.
바람부는 푸카키 호반에서 감격에 겨워 연어회를 개봉합니다.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저녁에 먹을 것을 남기고 다시 Lake Tekapo의 홀리데이파크로 향합니다.
선한 양치기의 교회가 있는 테카포 호수.
오늘은 지난 번에 비해 바람도 불고 하늘에 구름도 짙어졌다 옅어졌다 합니다.
오늘 밤엔 저 구름들이 제발 물러가길 맘 속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Mt John

Observatory 에서 있을 Stargazing 투어.
원래 일정이었던 Mt. Cook을 포기하고 이 곳으로 온 이유입니다.


어릴 때 별을 보며 천체과학자가 되겠다는 꿈 안가져본 사람 있을까요? (있다구요? ^^;;;;;)
꿈이 무었이었든 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며 감탄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겠죠.

공기 좋은 뉴질랜드에서는 우리 집 앞마당에서도 은하수가 보입니다.
그 뉴질랜드 중에도 Mt John 정상은 어두운 밤하늘과 연중 날씨 조건, 그리고 지형적 조건이 별 관측에 최적이라 합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Dark Sky Reserve로 지정되었고 산 아래 테카포 마을은 어두운 하늘을 보호하기 위해

가로등 조명 종류까지 바꿨다고 합니다.
Mt John Observatory는 University of Caterbury와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공동으로 관측 및 연구를 하는 정식 연구시설인데,

관광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테카포 타운에 있는 Earth & Sky 사무실에서 오늘 밤의 투어를 예약합니다.
예약할 때 밤에 큰 구름이 낄 확률도 있지만 투어는 예정되로 진행되며 2시간 전까지 취소하지

않으면 환불은 안된다는 주의 사항을 일러 줍니다.


 


 

 

Tekapo 홀리데이 파크. 여기도 먹을 것 달라고 달려드는 오리들이...

 

 

투어가 시작되는 밤 9시까진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호수 주변 산책도 하고 저녁도 해 먹습니다.
타운과 호수 사이에 광활한 잔디밭이 있는데,
타우랑가 전체 학교들이 모여 운동회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조오기 선한 양치기의 교회가 보이네요.

 

 

 

 

호숫가 외딴 곳엔 이렇게 기다란 Flying Fox 가...
에메랄드 빛 호수를 향해 날아갑니다. 저도 한 번 날아 봤습니다. ^^

 

 

 

 

 

 

 

 

 

테카포 호수 주변엔 톱텐 홀리데이파크가 없어서 다른 홀리데이파크에 들었는데, 부엌이 좀 협소하고 사람들이 몰려 있네요.
그 동안 홀리데이파크 공용 부엌들이 워낙 잘 되어있어 한 번도 사용하지 않던 캠핑카 내부 가스 레인지를 이용해 라면을 끓여 봅니다.

 

 

끓여 볼라...고 했는데... 헉~ 가스가 다 떨어졌습니다.
6일동안 밤에 히터를 빵빵하게 틀었더니... 가스가 다되어갈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는

순간. 오늘 밤은 제법 쌀쌀할텐데...ㅜㅜ
가스는 시설이 갖추어진 주유소에서 충전할 수 있는데, 이 시골 주유소는 저녁7시인데 문 닫아

버렸습니다.ㅜㅜ

 

 

어찌어찌 라면과 연어회로 저녁을 배터지게 먹고 옷을 단단히 입고 별관측 투어를 위해 Earth & Sky 사무실 앞으로 모입니다.

밤엔 산 정상이 아주 쌀쌀할 거라고 해서 옷을 마구 껴입었는데, 알고보니 사무실에서도 모든 관람객들에게 커다란 방한용 점퍼를 빌려줍니다.

 

 

 

 

Astro Cafe 마당과 바로 옆의 돔에서 별을 관측합니다.

 

이 번 여행에 어딜가나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띄었었는데,
이 번 투어엔 색다르게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한 그룹 있습니다. 나고야 대학 소속 연구원인 듯 한 일본인 안내자도 있고...

뭔가 모르게 부러워집니다.
미니버스를 타고 Astro Cafe 가 있는 Mt John 정상으로 향합니다.

산 아래 게이트에서부터 밴은 전조등을 끄고 익숙한 솜씨로 구불구불 언덕길을 주행합니다.

산 정상의 민감한 관측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서랍니다. 당연히 관람객의 카메라, 핸드폰 사용도 금지입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사진은 단 한장도 못 찍었습니다.
그저 까만 하늘을 빼곡히 채운 무한대의 별들을 보며 감탄 할 뿐.

하늘도 도와 구름 한 점 없는데다 오늘이 그믐 날이라  가장 많은 별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은하수도 더욱 뽀얗게 흐르고,

언제나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서 감지되는 순수함이 느껴지는 연구원 청년들의 재미난 해설도 들으며

우선 남십자성 부터 찾고 그 다음엔 남반구 하늘의 여러 별자리와 성운단, Globular 과  Nebular...

이동식 고성능 천체 망원경과 돔 내부의 초고성능 망원경을 오가며 아름다운 천체를 감상합니다.


오늘 저는 난생 처음 별똥별도 봤습니다. 동인이도 하나, 지우도 하나... (남편만 못봐서 투덜투덜... ^^)
투어를 마치니 평소 무엇에도 크게 감동받지 않는 시크한 동인이도 "Very Impressive!" 했다며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우리 모두의 눈에 별이 가득 빛나는 밤이었습니다. ★★★

 

 

 

사진은 못찍었지만 아쉬운대로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들 감상 하세요. 모두 테카포 주변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ziyunn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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