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에서 '좋은 일'과 '팬'이라는 뭔가 근사한 것!

Robin-Hugh 2012. 9. 13. 09:52

귀국하시면서 한분이  저한테 남겨준 책이 있습니다.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 지음, 아트북스  


어젠 둘째 드럼 레슨을 하는 동안 차안에서 기다리면서 몇페이지 넘기다 보니 이런 글이 눈에 띄네요.  

물론 디자이너랑 저희가 하는 일이 아주 다릅니다만...  


마침, 오늘 낮에 좋은 분들과 함께 맛나고, 시끌법적한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뒤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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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라는 것은 재미있다. 의뢰해오는 사람들에 따라서, 어떻게든 변화해간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를 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거만한 태도로  사람을 부리는 사람에게는 우리도 애정을 쏟지 않게 된다. 

아무리 겉으로 좋게 보이려고 해도 몇번 말을 주고 받는 것만으로 본심은 들통이 난다. 

정말로 '부탁하고 싶은 것'을 '부탁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의뢰자가 아니면, 

우리도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 


'그것은 프로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누가 의뢰를 해와도 어떤 수준까지는 되어야만 한다. 

프로로서의 수준은 만족시키지만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는 만들 수 없다. 


좋은 사람이 부탁한 것이라면,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돈은 필요없다.  돈은 여러가지 척도로서 간주되지만, 

최종적으로 그 일이나 의뢰자의 정열과 의지가 있으면, 돈 같은 건 어떻게 되어도 좋다. 

의뢰자와의 관계에 최선을 다하면, 의뢰자도 이쪽에 애정을 쏟게 마련이다. 

그 것은 다시 내게로 와서 '좋은 결과를 만들과 싶다'는 정열을 솟아오르게 한다. 


일이라는 것은 재미있다.  어느 쪽이 더 훌륭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좋은 시간을 만들고 싶다',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서로의 관계를 함께 고려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의뢰자가 참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의뢰 받은 쪽이 최종적으로 상대방에게 감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일을 해내려면,

생각과 열정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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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SHOP을 하면 손님을 '팬이 되게 만든다'라는  특별히 난이도가 높은 무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팬이 되고 싶다'는 것은 '뭔가 근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근사한 것'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혼자서 아무리 말을 잘 해도  다음에 만나는 손님에게 그것이 딱 들어 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당신도 뭔가의 팬인 것처럼 나도 장소. 사람. 물건 등 다양한 분야의 팬이다. 


특히  'Shop의 팬'은 단지 맛있다든지, 마음에 드는 물건을 팔고 있다든지. 싸다든지, 편리하다는 정도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와 같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것 위에 으르렁대는, 간들거리는 듯한, 남에게 말하고 싶어지는 듯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 


연패를 계속하는 그 프로야구팀을 좋아한다는 것은 단지 팀이 강한 것만이 팬을 끌어모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는 뭔가가 있다. 

그리고 분명 거기에는 "사람'이 얽혀있다. 

바꿔말하면 팬이라는 것은  "사람이 얽혀있는 것'과 같다.   


숍을 만든 사람이나 회사나 사업을 시작해서 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회사나 숍의 성공은 단지 돈을 버는 것만은 아니다. 

손님의 수를 늘리거나 일을 많이 따는 것은 일시적으로 가능해도, 

그것을 '지속한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나는 거기에 이 팬이라는 단어를 눈앞에 놓고, 생각해보고 싶다. 


어떤 숍의 개업을 돕고 있다. 그 때도 이 키워드가 떠올랐다. 최고의 서비스, 잘 골라놓은 드문 상품들, 숍의 편리한 위치, 적당한 가격대... 그런 조건을 모두 갖춰도 사람이 오지 않는 곳은 많다.  잘못된 것이 없는데, 왜 잘 되지 않을까,  대답은 바로 '팬이 없다'는 것. 

더 깊이 이야기하면 "팬이 되어줄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 구조와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곳에는 '팬이 될 필연'이 없기 때문이다. 


'팬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진심과 성실이다. 이것이 기본이다. 

경영하는 사람이 마음을 다하는 것. 그것은 밖으로 저절로 새어나가 남들에게 전달이 된다. 


팬입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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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마음을 다하는 것? 


그렇다면 나에게  '근사한 팬'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딱 한명이라도 있을까 하는 ...   


여러분에겐 그런 근사한 '팬'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