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억하시나요?
우리집에 얹혀사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는데요.
...
요놈이요... 새끼때 우리집에 어슬렁 거리다가 된장국에 밥맛을 알아버리고는
줄곧 아이들의 온갖 시달림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 머무르더라구요. 그래도 아쉬울때는 보모(?)역할도 톡톡히 해내 고마운 마음에 없는 살림에도 고양이캔을 사들이기에 이르렀다는....
그것도 언,,,,일년이,,,
그런데 오늘 부엌에서 저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놈이 어슬렁어슬렁 집안으로 들어오는것 같더니
토니말이 " 어머니,,,고양이가 쥐를 물고 들어왔어요...!!!"
으악~ 올것이 왔구나.
순간 머리속에 떠오른,,,,,' 배사장님을 불러야되나 양사장님을 불러야되나,,,'( 지송 ㅋㅋ)
일단 파리채들고 옷장 쪽으로 뒤를 쫓았어요.
그래...내 아무리 여자의 몸이라 해도,,,쥐 한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다.
" 쥐가 살았어 죽었어?" 파리채를 들고 토니에게 물었죠.
" 살아있었어요...찍찍찍~ 소리가 들렸어요!"
유정이는 " 나도 볼래요, 쥐 볼래요!" 팔팔 뛰고 있고...가슴이 두근두근,,,살아있는 쥐를 때려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파리채를 들고 옷장문을 열었어요.
"매용아 이리와~매용아~~~~(달달달 )"
기특한것이 그래도 제 목소리를 듣고 옷장에서 나오더라구요. 근데,,,입에는 아무것도 안물고요...으악~~~
일단,고양이를 바깥에다 가차없이 던져 버리고,,,(이런 나뿐것,,,그동안 밥준게 얼만데 결국 보은한답시고 가져온게 쥐새끼냐아~)
모든 창문을 닫고 ,,, 쥐를 때려잡을 기세로,,,옷장문을 열었어요. 구석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검은 것이 보였지요.
" 정말 살았다...쥐야....어떡해...."
이 쥐를 잡으면 온 집안에 bom을 터뜨리고 홀딱 뒤집고 해충을 해야지...
하나, 둘,,셋! 때려잡.......을려고 했는데 이거 좀 이상허다......
쥐가 아니다.....
고양이.... 새끼다...아참 맞다맞다,,,얼마전부터 배가 잔뜩 불러있어서 이제 제 집 주인이 밥을 잘 챙겨주나보다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거다.
"얘들아 고양이 찾아와!!!! 쥐가 아니고 고양이 새끼야~~!! "
내쫓은 고양이 눈씻고 찾아도 없고,,
일단 깨끗한 천을 깔고 큰 박스에 고양이 은신처를 만들어 주고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잠시후 하나, 둘,,,차례로 새끼들을 물어다 나르고 있는 녀석,,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면서,,,이거 고양이 녀석들 어찌해야할지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고양이 산후조리에 신경을 써야 될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정말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고 너무 기뻐하네요. (아싸~선물값도 굳었다)
그리고 방학동안 고양이에 대해 연구하고 케어도 하면서 일지를 쓰겠다고 각오가 대단합니다.
아빠도 다녀간지 얼마안되고
요전에 맘상한일도 있었는데
아이들마음도 제 마음도 눈 녹듯이 녹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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