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타우랑가로 이민 와서 그리 마음 터놓고 지내기 참 어려운 뉴질랜드 사람들 중에..
유독 정이 깊고, 또 사려가 깊어 딱히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늘 저희 가족들을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벌써 7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에서 온 어린이들, 어머님들과 사귀면서, 또 그렇게 다음 가족들에게 소개되어지면서
참 많은 한국 가족들과 정다운 이웃으로, 또 각별한 영어 선생님으로 인연을 맺고 계시는 로빈(Robyn Crosa) 선생님이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피곤해 보이신다. 또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라며 걱정도 되고, 또 조금 더 지내보면 참 유머러스하고
진지하고, 가슴이 따뜻한 분이시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2년반이나 지내시면서 한국말도 잘하시고, 한글 쓸 줄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만...
늘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형편 없다면서... 조금씩 더 가르켜 달라고 하시던 분입니다.
지난 주초에 갑자가 전해진 비보.
아르헨티나 출신 남편분이 일터에서 작업 중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먹먹해집니다...
아직 어린 것까지.. 모두 5명의 자녀들이 있는데 ...
어떻게 그 어린 자식들과 함께 살아나갈까 걱정이 더해집니다.
Robyn 선생님게 영어를 배우고 계시는 많은 어머님들은 소식을 전해들은 뒤 바로 댁에도 가보시고,
이날 장례식에 참석해서 눈이 부을 정도로 우시더군요...
위로하고, 힘을 내시라고요...
벌써 뉴질랜드에 살면서 두번째입니다.
로빈과 휴 골프 코치이셨던 오마누골프클럽 소속 알렌 스네이프 라는 분도 게셨습니다.
이 분 또한 한국에서 전지훈련, 골프치러 오시는 많은 한국분들과 인연을 맺었고,
또 부인 도린씨는 자신의 집 아래층 플랫을 한국에서 도착한 가족들이 렌트 집을 찾을 때 까지, 또는 단기간 임대도 해주시면서 친절하게, 한가족처럼 맞아주셨던 가족들이었습니다.
친할아버지처럼 우리 아이들 귀여워해주시고, 마음 훈훈하셨던 잊지 못한 뉴질랜드 진짜 신사분이었습니다.
알렌 할아버지가 그렇게 병으로 세상을 등진지 또 2년이 지난 뒤에 맞은 장례식이었습니다.
사는 것이 다 그렇지요.. 뭐.
우리 사는 동안에 Robyn처럼 주위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길 바라는 한결 같은 마음 하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uper Dad도 못되고. Super mum도 안되고,
효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성공한 인생이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평범하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 인정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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