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골프/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시골 마을의 가을 수확 축제 - 풍성합니다!

Robin-Hugh 2011. 4. 5. 04:10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오로피 초등학교에서 가을 수확 축제(Havest Festival)이 지난 주말에 열렸습니다.

청명한 푸른 가을 하늘은 아니었고,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쳤다 했는데도 정말 많은 분들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 - 가을을 만끽하고 계시네요.

 

저도 작은 산골 마을에서 자랐는데 당시의 국민학교 체육대회는 그야말로 동네 잔치였었죠.

이런 작은 뉴질랜드 시골 마을에서 그런 어릴적 즐거움을 되찾게 됩니다.

오로피 초등학교 학부모 운영회가 주최하고 동네 주민들이, 학부모들이 모두 열심히 동참해서

다함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여유와 풍요로움이 아닐까, 참으로 정겹습니다.

 

그속으로 한번 들어가보실까요?

 

 

 오로피(Oropi)는 타우랑가 시내에서 약 15분-20분정도 외곽 산속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작은 시골입니다.
우리가 여름철에 자주 다니던 딸기밭에서 조금 더 가면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운동장 한가득 온갖 풍성함과 가을의 화려한 색깔로 물들었더군요.

 

특히 온갖 야생화, 정원에서 키운 예쁜꽃들을 갖고와서 화관으로 만들어 파시는 분들 보고... 정말 뉴질랜드답다는 느낌!

 

 

      집에서 한뜸한뜸 손바느질로 만들어 갖고 나온 인형 등 천 공예품들...

      앙증맞게 잔디밭에 전시해놓은 탐스런 노란 호박들...

 

          집에서 키워 갖고 나온 싱싱한 야채도 빠질 수 없겠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도 참 많습니다.

 

       경주용 자동차도 한번 몰아보고, 포크레인도 함께 움직여보고... 트랙터도 한번 타보고...

        아이들이 키운 해바라기 씨는 예쁜 화분에 담아 팔고,

       괴물 크기의 호박 씨도 한주먹씩 담아가고...

 

 

 

 

                 가을하면 허수아비 빠질 수 없죠..

              참가자들 중에서 골라 시상도 합니다. 휴 오른쪽에 있는 녀석이 아마 3등쯤!!

 

 
제일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은 자전거로 만드는 전기를 이용해서 양털깍기.
털 깍일 양들이 주욱 기다리고 있고요, 팀으로 출전합니다. 가장 먼저 양털을 깍고, 다른 참가자는
고기 파이와 진저비어(생강주스)를 가장 빨리 마시기로 겨룹니다.
돈주고도 못 볼 재밌는 광경이었습니다.

 

  영차,,영차...  페달을 중지하면 전기가 없어지니까... 한 어머님도 사력을 다해 페달을 밟아야됩니다.

 

 

     순하게, 착하게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양떼...

 

 

 

                   쇼핑할 것이 있나 두리번 두리번....

               

       가장  탐이 나는 것은 이 겨울 장작이겠죠. 경품 추첨을 해서 한트레일러 준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한겨울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영.지영이네 밖에 보이지 않네요...  모두 다 다녀가신 뒤인지..?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참 좋았을텐데 했습니다.....

     우리 카페 게시글 자주, 자주 체크해보셔요~~~~~~~

     아니면 무료로 배달되는 커뮤니티 신문(Sun, Bay news)에도 이런 행사는 정말 많이 나온답니다.

 

 

제일 큰 야채,호박 경연대회, 온갖 재미난 게임들,

 

 그리고 항이(Hangi).
운동장 한켠에 새벽 4시부터 흙을 파고 묻어놓은 닭고기,소고기, 돼지고기를 감자,고구마등과 함께 익혀서 점심 때 식사로 팔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마오리들의 전통 음식입니다. 정말 맛있어서 2그룻을 후딱 해치웠습니다.

 

 

              오리고기도 있었는데... 우리 훈제 오리고기 맛이랑 정말 비슷하더라구요. 여기 운동장에서 판 흙에는 유황이 없겠지만요.

              부드러운 육질에다, 즙도 풍부하고, 게다가 고구마(Kumara), 감자도 잘 익혀서 - 약간 기름기가 있긴 하지만 -

              야채 안먹는 우리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었습니다. 

 

              작은 그릇은 $5, 큰 그릇은 $8 이었으니 가격도 참 착하죠~~~~~~

 

 

        교실에서 꺼내놓은 아주 아주 작은 학생들 의자.

       거기에 엉덩이 살짝 걸치고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빠 어릴적에 말야.... ㅎㅎㅎ"

   

      

                        입으로 사과 물어먹기도 힘들더군요.... 결국 이렇게 꼭지를 입으로 잡아서 겨우 하나 꺼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