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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랑가 - 힘차게 젖을 먹는 새끼 양에서 폭포까지

Robin-Hugh 2010. 9. 12. 09:11

아이들이 토요일 오후 공부하는 3시간 동안...봄맞이 산책 삼아 산속으로 갔습니다.

타우랑가에서 10분만 밖으로 나가보자 했습니다.

산 속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할까 지난주에 세워놓은 목적지!

 

McLaren Falls Park는 서쪽 내륙 해밀턴으로 넘어가는 카이마이 산속의 폭포, 호수 공원입니다.

요즘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폭포에 물이 많더군요.

이날도 비가 오락가락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폭포 소리 우렁찹니다.

(참 이 폭포에서 사는 장닭 몇마리 비디오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수목원을 겸한 호수 주변으로,

봄 기운은 온 대지에 충만하고,  나무마다 연한 초록 새싹을 틔우고, 

커다란 자목련 꽃 봉우리는 막 터지기 직전인 것들도 있고,

일찍 핀 꽃들은 벌써 툭툭 떨어져 나무 아래 푸른 수풀 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더군요.

 

이름 모르는 커다란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아놓았는데...

어느 나무건 겨울내내 말랐던 가지에 물을 가득가득 채워가면서 새 생명을 움트고 있습니다.

 

나무 아래 수선화 화단에도, 이름모를 야생초들도 한다발씩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저 멀리 언덕 위에 한가롭게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데,

새끼 양들은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젖을 힘차게 빨고 있습니다.

 

 

 

  새끼양들이 얼마나 머리를 들이치면서 젖을 빠는지, 엄마가 아프겠어요~~~

졸졸졸졸 따라다니면서...

 

 

 

 하얀 점들이 양떼들입니다.

 똑딱이 자동카메라라 역시 한계도 있고,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 몇점 떠있는 날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아쉬움도 ... 

 

'인디언의 영혼' 이라는 책에 보면 ...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위대한 신비'가 어려 있는 산과 대지, 하늘과 물, 모든 자연을 그림으로 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본인들의 사진도 찍지 않았다고 합니다.

산속에 올라가 침묵으로 그 들과 만나 내면의 힘. 기운, 용기를 돋우며 겸허하게 자신을 정화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유명 미술관에 전시중인 액자 속 그림들을 보면서 그들이 하는 말씀..

"당신들  얼굴 흰 사람들은 대지을 훼손하고, 들소와 산림, 꽃과 새들의 생명을 말살하고 다니면서 이런 작은 그림 속의 자연에

 경탄하고 있는가? 게다가 이런 것들에 가격을 매겨 거래를 하고 있느냐? "

 

과연 내가 이 거대한 대지 위에 서서... 과연 나의 내면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는지?

피상의 겉모습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호수공원안에 마련된 호스텔이 하나 있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10명이 숙박할 수 있으며, 하룻밤에 $100이라고 합니다. 타우랑가 시청에 예약하면 된다는데.. 

 집 내부를 둘러본 로빈 엄마,,, 아무래도 여름철에 집 앞에 텐트를 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조용하고 한가한 구석 구석을 찾아다니는 요즘이지만,

산속에 작은 카페가 정겹게 하나 들어서 있으니 카푸치노 커피, 따뜻한 호박 스프까지 호사롭게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이런 조용한 겨울 산속에 찾아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꼭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며, 그 곳에 이런 카페 하나 있다는 것도 무척 반갑고 고맙기도 합니다.

 

 

 이런 카페 하나에, 갤러리를 차려놓으면 근사할 것 같다는..

 늙어서 이런 산속으로 들어와 살자고 하니까... 바다쪽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지자요수 인자요산이라...

 

인포메이션 센터를 겸한 The Falls Cafe.

 월요일은 문을 닫고요, 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

 

 

 

 

커다란 소나무 숲속에 수량이 잔뜩 불어난 맥클라렌 폭포입니다.

저 계곡을 한번 올라가보면 좋겠다하는데 여름철마다 그냥 지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