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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토니맘 정착일기 7. 과외 스케줄 짜기(1) 기타/ 수영

Robin-Hugh 2010. 8. 26. 08:01

같은 시기에 들어온 루니맘은 내가 가까이에서 본 몇 안되는 '특별한 엄마' 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너무나 그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느긋하고 오픈마인디드하며 조급함이 없고 심지가 곧았다.

 

반면, 나는 수많은 육아서적의 도움으로 ( 그것도 아주 성공한 자녀를 둔 성공한 엄마의 수기류를 많이 읽어서인지)

주로 어렸을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 쉽게 말하면 어릴때부터 애들은 '잡아야 한다 '류의 전형이었다.

게다가 수학과외를 오래 해오다 보니 더더욱 기초학습능력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보수주의,

'학습은 양으로 승부한다'는 고집쟁이 엄마다.

 

그린파크에 입학한지 일주일만에 과외 3개를 잡아 일주일 스케줄을 빡빡하게 짰다.

기타, 수영, 승마 물론 2개의 과외활동( 골프, 태권도 : 모두 이미 2년 이상 해오던 과외활동이다) 을 더 추가시킬 예정이며, 내가 별도로 매일 저녁 시키는 수학과외도 포함하면 6개의 과외활동이 된다. 가능할까? 물론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엄마다. 적어도 부모가 그 모든 과외활동에 적어도 관심을 가지고 담당 튜터를 만나 매번 아이에 대한 상담을 하는 등의 서포트가 되었을때의 얘기다. 과외만 보내놓고 잘 하는지 마는지 관심없는 부모라면 그야말로 돈을 길바닥에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내 아이들이 공부를 해서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는 인생에 있어서 너무 짧은 순간이다.

 

하지만,,,마음은 굴뚝같지만, 여긴 한국이 아니며, 인도네시아도 아니다. 음,,,즉, 영어로 뚫어야할 관문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어디가나 마찬가지이지만 아이들 과외는 엄마의 정보력으로 승부가 갈린다.

 

1. 기타레슨 : 그린파크의 교내에서 외부 기타튜터가 개인교습을 한다는 뉴스레터에서의 공지를 보고, 이미 3학기라 빈자리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선생을 만나봐야했다. 얼굴도 모르고 전화번호만 있어서, 일단은 한국인 담당 교사인 엘리스선생의도움을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린파크의 교장 패밀리<?>이시다.

"직접 전화를 하셔야 할거예요. 교내활동이 아니라 학부모님들이 알음알음으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 때문에 저는 잘 몰라요. 기타선생님은 아마 xx번 교실에서 오늘 수업을 할거예요" 하셨다. 음,,,,,,,,,,( 그리고 기다렸더니,,,다른 분이 오셔서 바빠보였다. 음,,내가 하라는 얘기?  그래야지 내 일이니 내가 하는게 당연하지) 

강의 한다는 교실을 가보니 없었다. 다시 교무실로 오는길에 문앞에 기타들이 서너개 나와있는 교실이 보였다. 어떤 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가 왔다 갔다 하길래,,

" EXCUSE ME!  Are you a guiatar tutor?" 했더니, 얼굴을 바싹 대고 (귀가 어두운가? 화들짝 놀랬다) 'Yes  i am!" 하는 거다.  우리 애가 기타레슨을 하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라고 물었더니 어디선가 엘리스 선생님이 또각또각 오셔서 도와주시려는듯 내 앞을 가로막고 이야기를 하셨다.

 

                                                                기타 튜터  Alex  

 

 

 

 이건참 묘한 문제인데,  왠만큼 영어가 눈치로 알아들을 만큼만 되어도, 되도록 통역의 도움은 받지 않았으면 한다. 나를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이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든 음,,,,뭐라고 해야할까, 좀 심하게 말하면 '바보 엄마' 가 되는 것 같다.  나는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있는데도 그 선생은 엘리스씨의 얼굴을 보고 대답을 하는데 우띠...정말 죽갔더라.

 

다짐했다. 오늘 이후로 통역의 도움은 절대 받지 않겠다. (하지만 도와주시려는 엘리스씨의 마음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

 

따르릉~

일요일 밤 9시쯤 전화벨이 울렸다. " Are you SOOJIN ? This is Alex the guitar tutor "

기타선생님이,,,그것도 제일 자신없는 키위와 전화~~~으으

상담 그날 현재 3학년 기타레슨은 오픈이 안되었고, 보통 4학년이 넘어야 기타를 한다. 하지만 이제 곧 4학년이 될테니 그룹이 정해지면 연락주겠다고 했었다.

전화 내용은 , 토니를 가르칠 의향이 있고, 내일까지 연주곡 하나를 준비해서 2시까지 오라는 거였다. 지난 해에 교내 뮤직콘서트에서 연주했던 '징글벨'을 하면 된다고 토니는 자신만만해 했다.

 

월요일 2시에 30번 룸으로 갔다. 참,,그 전에 등교때 정민이 담임을 만나서 " Today , tony has the auditon for guitar lesson..Plaese allow him to see the guitar tutor, Mr. Alex at 2:00 pm at room number 30...is that possible? "

MRS.Alison sewter : 정민이 담임이름.....

그랬더니 그녀의 대답은 " 이이~~스!!!" <<-----------------------키위들이 yes를 이이스" 라고 발음한다더라구요. 정민이가 그건 yes 예요. 라고 가르쳐 줬다

그리고 '아이티 달러"  그건,,,,eighty dollars  였다.흐메 이걸 어찌 알아 들었을까나. 후에 안 일이지만 엘림 교회나 유학원에서 강의를 하시는 샬레인 선생님도 “어잉?” 하시는걸 보면 그 기타 선생님이 심한 사투리를 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암튼 여차저차 해서 매주 월요일에 기타레슨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오후 2시라니 의아했다. 담임에게 “He decided to take lesson every Monday at 2 pm. is that ok? no problem?" 했더니 ” NO problem ...other sutudents also play hocky...soccer..." " he missed the class ..no problem?" 안심이 안되 계속 물었더니 , 괜찮댄다. 이런 학교 분위기를 한국에서는 이해 못 할 듯 하다. 외부 강사가 학교내에서 개인 교습을 하고, 애들은 수업시간 중간에 빠져나와서 레슨을 받는단다. 유학원의 다른 엄마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죠,,좀 이상하죠..다들 그러더라구요” 했다.

 

 

 

 

2. 수영레슨 : 5살부터 수영레슨을 해 왔지만 어릴때 배운 수영이라 기본기가 아직 부족한 정민이, 게다가 비염과 천식 때문에 호흡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수영은 꼭 해야할 절실한 운동이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그리어톤 수영장에 찾아갔다. “ How much for... just playing ?" 맞는 영어인지 몰라도 일단 회화는 그냥 나오는 대로 뱉어야 하는 법. 2달러인가 4달러인가 암튼 무지 쌌다. 동전을 냈으니까.

 

일단 애들을 물에 넣어두고 레슨을 문의해야했다. 카운터의 청년이 빠삭구운 맨 식빵을 뜯어 먹으면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my son wants swimmng lesson, where can I ask...?" 그 청년이 빵을 뜯다가 over there! 한다. 저 안쪽에 별도로 만들어진 풀장이 또 있었는데 창이 부옇게 보이는걸 보니 거긴 핫풀!! ‘야들아 일루와라 저기 따뜻한 물 있다. ’ 하고 찬 물에서 달달 떨고 있던 애들을 데리고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는 수영코치들이 군데군데에서 그룹레슨을 한다고 바글바글했다. 그중에 한명에게 “i want to ask about swimming lesson! " 했다. 오피스에 문의하란다. 이거 또 왔다갔다 하게 생겼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서양문화에서도 이런 담당자 운운하는 시츄에이션이 있다는 건가? 다시 오피스로 갔다. ” they said me come here again! whome do I have to find!???" 빵을 다 먹었는지 손가락을 빨고 있던 그 청년이 바락바락 따지는 한국아줌마를 보고 움찔 하더니 무전기를 들고 뭐라뭐라 하면서 누굴 불렀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잠시 후 60대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한분 걸어오신다. 우리 아들 수영레슨을 시키고 싶어서 그런다. 어떻게 해야하냐. 물었다. 할머니는 함빡 웃으시며 아들이름이 뭐냐 물으셨다. TONY의 수영레벨을 봐야하니까 일단 데려와라. 핫풀에서 놀고 있다고 하니, 그곳은 수영레슨만을 위한 장소라고 했다. 중앙에 있던 큰 성인용 풀과 곁에 붙은 풀은 얼음물같이 차가웠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레벨테스트를 해보자 했다. 정민! 잘할 수 있지? 너의 실력을 보여줘! 으달달달달 정민이 입술이 새파래 졌다. “네 어머니!” 일단, 스폰지판을 이용해서 잠수하고 앞으로 전진하는걸 보더니, 자유형과 배영, 평형의 기본기를 보셨다. 녀석봐라, 배영은 배우질 않았는데 얼떨결에 물에 뜨고 있었다. 나름 긴장하는 모양이었다.

 

     

                                                                  레벨 테스트를 하는 중

 

     

                                                            maomao 반 선생님인 Given 맨 왼쪽이 Tony

 

 

MAOMAO 클래스라는 레벨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느정도 기본기가 되는 2~3학년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듯 했다. 총 5개의 반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성 비율과 시간대를 보고, 금요일 4:45 타임을 정했다. 사무실에서 등록양식에 이름과 주소등을 써 넣고, term 3 비용을 일시불로 내는데 9월방학전까지 모두 60불이었다. 가격이 나쁘지 않았다. 휴~ 한건 올리고.... 아까부터 핫풀에서 쫒겨나서<?>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던 유정이는 벌써 수영복이 다 말라있었다. 할머니매니저가 사무실에 있는 장난감 바구니를 들어다 곁에 놔주며 놀라고 한다. 전에 매디컬체크할때도 간호사가 애들이 곁에 기다리면서 심심해 하니까 직접 장난감 바구니를 낑낑대며 들어다 주더니, 여긴 애들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들이 남다른것 같다.

 

얘들아 집에 가자, 집에 가서 뜨뜻한 된장국에 밥 말아 먹자.

너무 춥다.

긴장해서 그런지 더 ,,,,

 

돌아오는 길에 해가 진다.

퇴근길인지 교차로를 벗어나는데 꽤 오래 걸렸다.

아빠들이 집에 오는 시간이구나.

 

집에 가면 왠지 현관문을 열고 남편이 들어 올 것 같다는 상상을 잠시 했다.


============================ 7월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Tony mo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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