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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 키위로 지켜라! - 매일경제 기사 옮김

Robin-Hugh 2010. 6. 7. 19:00

환절기 건강, 키위로 지켜라!

칼로 깍아먹고 숟가락으로 파먹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짧아진 봄 때문에 어느새 골치 아픈 계절이 돼버렸다. 올해는 특히 직전까지 기승을 부린 냉해에다 황사. 독감 등 환절기 위험이 더욱 커진 상태. 5월을 무사히 넘기는 비법중의 하나가 바로 천연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것. 

합성비타민제 몇 알로 하루 비타민 섭취량을 충분히 먹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과연 그럴까. 비타민C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알베르트 센트죄르지 박사는 비타민C 결핍 질환(괴혈병)을 치료하려면 합성 비타민C 만으로는 효과가 없고 자연식품에 있는 완전한 비타민C 모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드러몬드 푸드사이언스 연구소의 린리 드러몬드 박사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도 천연 식품을 통한 비타민C 섭취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드러몬드 박사는 체내에서 비타민C 생성을 못하는 인간처럼 실험용 쥐도 비타민C 체내 생성기능을 없앤 다음 한 그룹은 합성 비타민C를, 다른 그룹은 비타민C 함유량이 많은 천연과일 키위를 먹였다. 4주간 매일 같은 양의 비타민C를 먹였지만 키위를 먹은 쥐들이 합성 비타민C를 먹은 쥐들에 비해 심장, 신장, 간, 혈청 등 모든 세포조직에서 더 높은 비타민C 흡수율 및 유지율을 보였다. 

드러몬드 박사는 “천연 과일이 합성 비타민보다 더 효과적일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실제 실험을 해보니 흡수율 면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면서 “비타민 함유량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일별 장·단점을 잘 알고 먹자 

하지만 5월은 계절적으로 국내산 과일의 공급이 잠시 끊어지는 시기다. 지난해 가을 수확했던 사과·배 등의 저장과일이 거의 다 떨어지는 반면 앵두, 살구, 자두 등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우스 재배로 나오던 수박, 딸기, 참외 등도 올해는 냉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거의 출하되지 못했다. 그래서 5월에는 상대적으로 수입 과일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5월은 특히 남반구 뉴질랜드와 칠레 등지에서 갓 수확한 키위들이 풍성하게 공급되는 시기다. 

비타민C하면 흔히 오렌지나 사과를 떠올리지만 사실 ‘비타민의 제왕’은 키위다. 키위의 비타민C 함유량은 오렌지의 2.5~3배, 사과의 17배에 달하는 비타민을 자랑한다. 골드키위는 100g 당 109mg, 그린키위는 93mg의 비타민C를 함유한다. 하루 권장량의 1.6배에 이르는 수치다. 

키위는 또 100g당 칼로리가 54kcal 정도로, 바나나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키위는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 칼슘, 철분 등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똑똑한’ 과일이기도 하다. 

식품과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 대학 중 하나인 미국 럿거스대(Rutgers University)의 폴 라샹스 박사는 과일이 갖는 영양학적 가치를 무게에 따라 조사해 흔히 섭취하는 27종의 과일 100g 당의 영양소밀도 분석, 영양성분의 농축도가 높은 정도를 평가해 보았다. 영양소 밀도는 영양학자나 영양사들이 음식의 영양학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계산법. 

분석 결과 키위가 16점으로 조사한 과일 중 가장 높은 영양소밀도를 갖고 있었다. 키위 다음으로는 파파야, 레몬, 딸기, 망고, 오렌지의 영양소밀도가 높았고, 바나나와 포도, 승도복숭아, 사과, 배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칼로 깎아먹기 귀찮다? 키위활용 요리법 무궁무진 

키위가 고기의 소화흡수를 돕는데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고기요리 실컷 먹고 키위 한조각 후식으로 먹는 후진성에서는 이제 탈피해보자. 뉴질랜드의 유명 요리사인 스테판 배리 씨가 소개하는 키위 활용 요리들은 간편하면서도 재료 자체의 고유한 맛을 최대한 살리는 생요리가 많아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크렘블레 키위 

재료 계란 노른자 8개, 해비 크림 2컵, 바닐라 에센스 1작은 스푼, 설탕 1/2컵, 그린키위 4개, 골드키위 4개 

요리법 

① 계란 노른자와 해비 크림, 바닐라 에센스, 설탕을 섞어 커스타드 소스를 만들어 둔다. 

② 동그랗게 속을 파낸 키위 속에 커스타드 소스를 채운다. 

③ 키위 겉면에 설탕을 살짝 뿌리고 토치로 그을려 먹음직스럽게 만든다. 

도미 세비체 

재료 다진 도미나 흰살생선 400g, 다진 레드 어니언 1개, 다진 파프리카 1개, 씨를 제거한 후 다진 토마토 2개, 으깬 너트, 신선한 라임 주스 1잔, 다진 고수 한줌, 설탕 2 테이블 스푼, 다진 그린 키위 2개, 다진 골드 키위 2개 

요리법 

① 세비체는 멕시코 요리로 상큼한 오렌지, 유자, 레몬 등에 해산물을 재거나 섞은 요리를 뜻한다. 

② 도미를 얇게 저며 그릇에 담아 놓는다. 

③ 레드 어니언, 캡시컴, 토마토, 너트, 라임주스를 넣는다. 냉장고에 2시간 반에서 3시간 잰다. 

④ 음식을 내어 놓긴 전에 여분의 라임주스를 따라내고 고수, 설탕, 소금, 후추를 추가한다. 그린 키위와 골드 키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섞는다. 

⑤ 바삭하게 구운 토티야 쉘 안에 넣는다. 

키위 쇼트케이크 

재료 베이스: 버터 100g,설탕 3/4컵, 바닐라 에센스 1티스푼, 달걀 2개, 밀가루 1컵, 베이킹파우더 1/2 티스푼, 다진 마카다미아 1/2 컵, 녹인 화이트 초콜릿 100g, 벗긴 후 자른 골드 키위 2개 

토핑 크림 치즈 125g, 메이플 시럽 1/4 컵, 달걀 1개, 밀가루 1 테이블스푼, 녹인 화이트 초콜릿 60g 

요리법 

① 180도에서 오븐을 예열한다. 

② 버터, 설탕, 바닐라 에센스를 크림색이 될 때까지 휘젓는다. 달걀은 하나씩 잘 저어가며 추가한다.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체 친 후 마카다미아와 함께 버터 반죽에 넣고 살짝 섞는다. 화이트 초콜릿을 녹여서 함께 섞는다. 기름을 바른 원형 플랜 틀의 반 정도까지 반죽을 담고 얇게 썬 골드 키위를 위에 올린다. 

③ 토핑을 푸드 프로세서(믹서)에 재료를 모두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섞는다. 파이 위를 두르고 180도 오븐에서 25분간 노릇노릇하고 완전히 익을 때까지 구워 낸다. 

아보카도와 키위 살사 가리비 

재료 아보카도 1개, 그린 키위 3개, 다진 파 1개, 다진 허브 1 테이블스푼, 타이 스위트 칠리 소스 1 테이블스푼, 레몬 주스 1잔, 아보카도 오일 1테이블스푼, 가리비 20개 

요리법 

① 아보카도와 키위를 벗겨서 깍둑썰기 후 그릇에 담아둔다. 다진 파, 타이 스위트 칠리 소스, 레몬 주스, 아보카도 오일을 넣은 후 섞는다. 

② 뜨거운 프라이팬에 가리비를 양쪽 2분씩 굽는다. 

③ 토티야 칩이나 크래커 위에 담아 아보카도와 키위 살사를 위에 두른 후 낸다. 

[뉴질랜드 타우랑가 = 채경옥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27호(10.05.18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