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뉴질랜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뉴질랜드 소설 (2)

 

 

지난 10년간 뉴질랜드에서 일반인과 평론가들 모두에게 사랑받은 소설 열 권 중 나머지 네 권을 소개한다. 뉴질랜드 내에서만이 아니라 영문학계에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이곳의 특별한 문화적 자산을 공유해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C. K. 스테드(C. K. Stead)의 <내 이름은 유다였다>(My Name was Judas)

 크리스찬 칼슨 스테드는 오클랜드 대학 영문학 교수직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소설가, 시인, 평론가로 활동해왔으며 2007년에는 뉴질랜드 훈장을 받기도 하는 등 뉴질랜드 영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의 2006년작인 <My Name was Judas>는 예수를 배반한 자로 알려진 성경 속의 유다를 재창조해낸 소설로, 나이든 유다가 어린 시절을 예수와의 우정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유다를 예수의 언어가 가진 힘과 위험성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는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표현해낸 이 소설에서 스테드의 위트 있으면서도 예리한 문장을 느껴보자.

 

+ 크레이그 마리너(Craig Marriner)의 <스톤독스>(Stonedogs)

 1974년생의 젊은 작가 크레이그 마리너는 2001년에 발표한 자신의 첫 번째 소설 <Stonedogs>로 몬타나 뉴질랜드 북 어워드에서 도츠 메달을 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로토루아의 빈곤한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고 고등학교 2학년 이후 집을 떠나 호주의 광산에서 일을 하는 등 육체노동자들의 삶을 체험한 마리너는 이 소설에서 로토루아를 배경으로 마약, 갱 조직, 폭력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연극의 희곡처럼 쓰여진 장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관찰자 시점으로 옮겨가기도 하는 등 형식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한 점이 돋보이며, 뉴질랜드 갱 조직의 문화나 사회의 부패에 대해 고발하고 있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 에밀리 퍼킨스(Emily Perkins)의 <내 아내에 대한 소설>(Novel about My Wife)

 결혼에 대한 매력적인 자화상이라 부를만한 이 소설은 아내의 죽음 이후 아내에 대한 생각을 그칠 수 없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내 앤의 죽음이 마지막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동안 남편 톰 스톤은 비극으로 치닫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어나간다. 아주 빠른 템포로 거침없이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감정적으로 복잡하면서도 한편으로 달콤하기도 한 결혼생활과 현 시대 런던에서 살고 있는 기혼남녀의 출세지향적이면서도 불안감을 가진 삶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몬타나 뉴질랜드 북 어워드 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 케이트 드골디(Kate De Goldi)의 <오후 열 시의 질문>(The 10PM Question)

 수많은 질문을 하는 열 두 살 아이 프랭키를 주인공으로 한 <오후 열 시의 질문>은 청소년과 어른 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이 책은 2009년에 몬타나 북 어워드의 리더스 초이스 상을 받았으며, 몬타나 북 어워드 역사상 청소년과 성인 부문에서 모두 선택 받은 유일한 소설이기도 하다. 정말이지 셀 수 없이 많은 질문을 가진 주인공 프랭키, 가족들 누구도 그의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주지 않지만 오직 엄마만은 그의 의문들을 귀 기울여 들어준다. 엄마는 프랭키의 가장 심각하고 고민스러운 질문을 이끌어내는 원천이기도 하다.

새로이 나타난 친구이자 프랭키 못잖게 수많은 질문들을 가진 시드니의 등장으로 프랭키의 정돈된 삶이 위기를 맞이하는데.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이 소설로 작가 드골디는 2009 몬타나 북 어워드 뿐 아니라 뉴질랜드 포스트 올해의 책과 청소년 픽션 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출처: 굿데이 생활정보

원문 http://www.goodday.co.nz/?document_srl=65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