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조기유학/뉴질랜드 조기유학

뉴질랜드 한 초등학교 놀이터 개장 테이프 커팅을 하면서

Robin-Hugh 2008. 10. 22. 19:47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위치한 게이트 파 초등학교의 고학년용 야외 놀이터 개막식에 한국 유학생 부모님들과 함께 초대받아 다녀왔습니다. 한국 유학생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나와서 개장 테이트 커팅을 하는 장면입니다.

교장선생님이 학부모님들을 초대하시면서 이 테이프 커팅에 관한 말씀이 없었던 터라 깜짝 놀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한국 유학생들이 납부한 유학생 학비 중 일부가 이 놀이터 시설 공사에 투입 되었고,

이런 놀이 시설이 새로 생기게 되므로써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또 한국 유학생 어린이들에게

상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한 할머니는 학교에 도착하시자마자 뉴질랜드 어린이들이 집에서 꺽고 온 꽃을 달아주셨다면서 너무너무 예쁜 아이들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테이프 커팅이 끝나고 나서 테이프를 조금씩 잘라 리본을 만들어 이 유학생들에게 리본을 만들어 주시는 멋진 마무리까지 정말 훈훈한 오전 한 때였습니다.

 

 

   언젠가 저희 아이들이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 학교에 한국 아이들이 자꾸 들어와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셀린 릿지 초등학교는 타우랑가에서 유일하게 야외 수영장이 없는 초등학교입니다.

   그래서..

    "아빠가 너희 학교에 수영장을 만들어 줄려고 그런다!" 그랬습니다.

 

    둘째 휴는 같은 반의 한국 학생들 입학 초기에 통역을 해주면서 아이들 외국 학교 생활 적응을 잘 도왔다고

    상도 받았습니다. 큰 아이 로빈이도 아직은 한국이 더 좋다고 합니다. 한국 과자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타우랑가 지역 모든 학교에  해외 유학생을 입학시키는 에이전트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뉴질랜드 학교에, 또 한국의 유학생들에게 모두 혜택이 돌아갈 수 있고,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고요. 

    또 한국에서 고생하시는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주시는 기러기 아버님들에게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 첫 등정하고 난 뒤 네팔의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여러 봉사활동을 전생애에 걸쳐 펼쳤던

    힐러리 경에 절대 미치지 못하는 일이지만 저희에겐 작은 보람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 학교는 타우랑가에서 가장 저소득층이 모여사는 그리어톤 지역을 학교 스쿨존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입니다.

    오늘 개막식에도 마오리의 파카하카, 그리고 운영위원회 마오리 위원의 마오리식의 축도가 함께 한 행사였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의 렌트 집을 얻을 때도 이 지역은 가급적 피하면서 다른 지역을 우선적으로 탐색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타우랑가의 초등학교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를 별로 추천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여지컷 제가 가졌던 민족적, 인종적 편견, 그리고 편협한 세계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가가 되었고요. 

     한국에서 푸대접 받고 있는 동남아 이주 노동자들에까지 생각이 뻗어갑니다.

  

     오늘 개막 행사를 지켜보면서,,,

   " 이 학교가 정말 뉴질랜드 학교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원래 주인은 마오리입니다.

     화이트 유러피안이 이주해왔고, 다음에 태평양 섬나라 주민들, 그리고 아시안과 요즘 유럽 각국에서 이주를 해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공식 언어는 영어와 마오리 2개 언어입니다.

     아이들에게 좀더 다양한 세계관과 인종적 관용, 문화의 다양성을 몸소 체험하기엔 이런 학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이런 말씀을 리챠드 교장 선생님께 모닝티를 함께 하면서 나누자니.. "나도 잘 이해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타우랑가 인터미디어트,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 그리고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도 사정은 비슷하지 않느냐? 여기는 뉴질랜드다"라고 덧붙이십니다. 이 학교들 모두 공립학교들이고,  유러피안과 마오리들, 그리고 전세계에서 모여든 유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교육 받고, 생활하는 학교들임에 분명합니다. 

 

   이 학교에 자녀에 보내시고 계신  한 어머님은 "단기 학생들에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니 좋긴 하겠지만, 장기 학생들에겐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 똑같은 학비를 내고 1-2년 있을 것이라면 가능한 화이트 유러피안의 학교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이 학교가 타우랑가에서 제일 좋은 학교는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단기 학생들에겐 정말 뉴질랜드 다운 다양한 문화, 진짜 뉴질랜드 다운 다양한, 폭넓은 생각을 갖게 될 것이고요,

1년 이상의 장기 조기 유학생들에게도 시간이 많은 만큼, 인내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영어 습득을 하면서 정말 뉴질랜드다운 교육의 질을 누려보시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뉴질랜드 관광의 주된 테마는 마오리 문화입니다.  천혜의 자연 자원과 함께 어울려 최대의 관광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피안들이 그동안 소홀해 여겼던 토종 문화, 원조 문화에 대한 발굴과 발전에 힘입어 전세계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선진 교육 시스템을 향해 고비용과 여려 희생을 감수하시는 한국 학부모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여기 뉴질랜드 초등학교는 "영어만을 가르키는 어학원"은 절대 아닙니다. 

모든 어린이들 한명 한명의 눈에 맞춰 그들의 신체와 가슴, 그리고 두뇌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인 교육입니다.    

어린 자녀들의 눈을 넓혀주고, 가슴도 전세계를 향해 열리게 하며,

모든 인종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갖게 해주시고 싶으신 학부모님들에겐 

이 게이트 파 초등학교의 마오리 학생 비율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저희 사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마크(Mark)가 하는 말입니다.

"마오리와 친구가 되기 싫은 한국의 인종주의자들은 뉴질랜드에 오지 말아야 합니다!"

 

한번 되새겨볼만한 따끔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이트 파 초등학교에서는 유학생 학비 등으로 마련된 $60,000 을 들여 대대적으로 학교 시설 증개축 공사를 벌이고 있고요.

   이 와중에 새로 들어선 "August Room - 음악, 드라마 교실 내외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