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이민/유학 게시판을 살펴 보던 중 눈에 띄는 게시글을 옮겨왔습니다.
뉴질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 이야기 같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기유학을 고민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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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국에서 몇 년 살아보고 옆에 조기 유학생들 좀 보고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진지하게 말씀드립니다. 조기 유학을 보내고 싶으시다고요? 그럼 가장 중요한
다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처음 부모님 두 분 중 한 분이 같이 오셔서 최소 6개월 적어도 1년을 있다가 가실수
있나요?
2. 경제적으로 집이 얼마나 여유있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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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동네에 5학년 2학년짜리 애를 데리고 오신 분이 한 얘기가
있습니다. 주위에 외국에 몇년 갔다온 사람 많았는데 모두 두리뭉실하게 얘기하고
좋은 것만 얘기해서 정말 좋은 줄 알았는데 처음에 와서 너무나 적응하고 공부하는게
힘들고 - 애들도 어른도 - 중요한 것은 그런 힘들었던 일들은 아무도 얘기 안 해 주었던
거랍니다. 만약 알았으면 오는 것 다시 생각했을거라고...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서
적응도 되고 많이 편해졌는데도 애들보고 여기가 좋아 한국이 좋아 하면 무조건
한국입니다. 애들 적응 돕는다고 그 집 엄마가 더 공부 많이 해서 애들 예,복습시켜주고
영어 공부 따로 시키고... 그러면서 없는 재료로 음식 하신다고 고생하고.. 형제가
자기 애 하나 보냈으면 했고 원래 받을 생각이었는데 자기 애들 챙기는 것도 너무 바빠고
힘들어서 미안하다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저희도 한달 정도 5학년짜리 조카만 여행삼아 온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남의 애 챙기는
것 너무 힘들었고-단지 노는 건데도...-나중에 집에 가서 애 하는 말이 영국 와서
며칠 지나지 않아 밤마다 방에서 자기전에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저희가 학대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 이모와 얼마나 사이가 좋았는데요..
우리 아이보다 걔 더 많이 신경쓰고 걔 가고 나서 몸살했습니다.)
걔가 오기전에는 여기 너무너무 오고 싶다고 우리 애들 부러워하고 했는데
돌아가고 나서는 그런 말 쑤욱 들어갔다고 합니다. 우리 와이프도 앞으로는 잠깐이라도
엄마 없는 애는 안 받겠다고 공언했구요..
사람들은 항상 좋은 것, 성공만 얘기하지 실패는 부끄러워서 절대 얘기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서 애만 보내는 조기 유학이 얼마나 성공할지... 솔직히 살아본 경험으로는
열에 하나 성공하면 다행일 듯 싶습니다. - 우리 자식 어디어디 보냈다라고 책들
많이 나오죠? 근데 중요한 것은 그 분들과 같은 학교 같은 코스 보낸 사람이 수천
수만이 넘을텐데 왜 그 사람들 중 몇 몇만 성공하고 책 쓰고 할수 있을까요..근데
그 성공한 한 사람을 과장해서 마치 이렇게만 하면 이렇게 될수 있다라고 얘기하는데
... 왜 실패한 얘기는 하나도 없는지...
외국에 처음 나오면 어른도 견디기 힘들만큼 모든 것이 어렵고 낯설고 힘듭니다.
언어는 물론, 음식, 생활 방식 등등... 그리고 너무나도 외롭구요.. -어른인 어학
연수생들 6개월 있으면서도 외롭다고 탈선하는판에... - 근데 그런 곳에
애들 혼자 던져놓고 잘 해봐라 하는 것은 제 생각엔 복권 당첨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누가 친한 사람이 있다 좋은 가디언이 있다 유학원이 다 잘해준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모 아니면 다 남입니다. 부모가 "가"라고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가"라고 하는 것, 애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릅니다. 조카 한달 있는 동안
우리가 우리 애들은 야단 쳐도 걔는 정말 큰 소리 한번 뭐라고 하는 것이 힘들더군요.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디언이 제대로 하는지 판단하기 힘들죠.. 만약 가디언이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애를 야단칠때 그 애가 자기가 잘못했다고 느낄가요, 아님 자기를
구박했다고 느낄까요? 요새 애들 부모가 야단쳐도 반발하는판에 남이 한다면..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니면 방임일테고.. 애들 말 다 믿기 어렵죠.. 그렇다고 가디언을
믿기도... )
그런 상황에서 애가 혼자 있을때 느끼는 이질감, 정서적문제, 외로움, 향수등등
아마 정상적으로 잘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너 돈 많이 들이니 탈선하지 말고 공부만 해라 하는 것은 너무 큰 기대가 아닌가요?
그리고 외국도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아주 잘 하거든요... 워낙 나뉘어져 있어서
그렇지 잘 할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하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 얻으려면
정말로... 아마 한국보다 더 힘들면 힘들지 덜 하지는 않을 듯...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목이 정말 탑이어야 하는 좋은 학교는 많이 가지 못합니다. 수학등은
어떻게 할 수 있어도 영어가 문제라서... -예로 한국에서 영어 대회 같은데서
수시로 상을 타던 애-중3-가 여기 와서 영어가 너무 딸려서 -대신 한국에서
안 좋던 수학이 탑..T_T - 여기서 대학을 갔는데 영문과이던가 어쨌든
영어 성적이 중요한 과는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거봐라
한국에서 영어 잘 해봤자다 라고 말하기 힘든 것이 몇년 살아보면 보입니다.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영어 표현, 발음 자체가 완전히 틀립니다.
(가장 간단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용하는 문장의 길이가 완전 다릅니다.^^)
걔가 일반 영어가 모자란 것이 아닙니다. 학교 생활은 전혀 지장 없었고 친구들도
많았고... 하지만 교육 수준이 높은 하이 클래스 영어 표현... 그것은 정말 교육 수준
높은 부모 밑에서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릴때만 몸에 밸 수 있는 그런 것!...
그것은 외국인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닌가...T_T 어쨋든 제대로 공부 잘 할려면 정말
정말 공부 많이 하고 부모가 많이 도와줘야 합니다. 여기 사시는 분들.. 애들
어느정도 나이 되고 애들 좀 잘 하는 애들 대부분 부모들이 과외 교사입니다. 그정도
하면 애들이 잘 따라가고 어느정도 성공하더군요..
어쨋든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단 하나만 말씀드리면 성공한 조기 유학이 되려면
부모가 반드시 같이 와서 적응할 동안-최소 6개월-은 정말 고생할 각오하고 애들
뒷바라지 할 것!!! 한번 같이 고생해보시고 나면 아마 생각이 많이 바뀌실 겁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나중 사태는 솔직히 부모가 애들 뭐라고
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너를 이렇게 뒷바라지 했는데 너는 이게 뭐냐는 식...
그렇지 못할 사정이면... 그냥 포기하고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시켜 나중에 대학이나
대학원 유학 보내는 것이 훠얼씬 성공확률 높고 좋은데 갈 수 있습니다.
2. 둘째 앞선 분들도
여럿 말씀하셨듯이 공립이 아니면 무조건 사립인데 지역마다 다르지만 학비+
생활비 포함 최소 4000만원 정도 잡아야지 그럭저럭 살수 있고 한 2-3년 지나면
애가 여기 교육시스템에 적응되어서 한국 돌아가기 힘들어지므로 계속 다녀야
할거고 그럼 칼리지는 돈 더 많이 들고 대학은 물론 더 많이... 계속 드는 돈이
늘어날겁니다. 대학을 한국으로 편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그게 왜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에서 고생하고 공부하는 것 생각하면
한국에서 그 노력이면 충분히 좋은 대학 갈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삼천포로
빠졌는데^^ 어쨋든 대충 얼마나 돈이 들지 감이 잡히시죠.. 어떻게 보면 엄청
큰 돈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외국 생활 생각보다 돈 많이 들어갑니다.
돈 얼마 안 들어요 하고 하는 글 가끔 보이는데 솔직히 저는 그 글 어른이
썼다고 믿지 않습니다. 애들은 피상적으로만 보지 안으로 얼마나 부모가
돈을 들이는지 잘 모르기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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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서 든 예는 가장 제가 잘 아는 예라서 말씀드렸지 그것만 있어서가 아닙니다.
대부분 대동 소이하고 여기 있는 분들 모여서 얘기하면 대부분 위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그럼 어떤 분들 그러시대요.. 사정 안되면 조기 유학 보내지 마란 말이냐 라고..
제 대답은 "예!" 입니다. 조기 유학 왜 보냅니까? 애들 교육을 위해서 보다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서 선택하는데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낮다면 왜 보냅니까?
단순히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식 아닌가요?
애들은 뭐도 모르고 외국이 좋아보이니까 가고 싶다고 할 수 있지만 냉정하게
판단하고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하는 것은 부모 몫입니다. 여기 사람들 그럽니다.
부모없이 조기 유학 온 애들 눈빛이 다르다구요. 왜 애들을 그런 고생을 시켜야 하는
건지... 저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도 가끔 성공한 학생들 이야기 올라 오지만 솔직히 몇 달 혹은 1-2년 다니고
좋다고 올리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얼마나 먼데.. (최소한
대학은 들어가고 나서 올렸으면...) 또 가끔 아주 소수지만 자기는
실패했다고 올리시는 분들... 저는 그 분들을 존경합니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많지만 부끄러워서 감추고 있는 것일뿐 가슴속으로는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겠습니까... 그러면서 자기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며 글을 올리려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지요.. 단지 이런 게시판의 왜곡된 모습을 통해서 마치 성공한
사례가 많은 것처럼 보일 뿐인데...
사정이 힘들면 할 수 있는 만큼 한국에서 노력하고 정말정말 해야겠다고 생각하시면
더 힘들고 돈 더 들더라도 성공확률 높은 방법-최소한 부모가 같이 오는..-을
택하라는 겁니다.
(혹시나 너는 너의 자식 하고 있으니까 그러는거 아니냐라고 말씀하지 마시길..
우리 아이들 둘다 학교 들어갈 나이도 안 되었고 2-3년내 한국 들어가더라도
큰 애가 겨우 초등학교 갈 나이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학 효과는
커녕 한국말 걱정해야 합니다. 지금도 그것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사교육비때문에 외국에서 조기 유학 하는 거나 비용이 같다고 하시는 분들...
여기도 사교육 있거든요. 정보가 약한 외국인들이나 잘 못 찾고 또 잘 알려주지
않아서 그렇지 여기도 부모들 돈 있고 교육에 관심 있으면 사교육 다 시킵니다.
수학, 발레, 승마, 골프, 음악, 수영 등등... 비용은 정말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쌉니다. (단적인 얘로 애들 피아노 레슨, 여기는 학원이 없고 개인 레슨인데
30분 한번에 제일 싼 게 만 오천원 정도, 괜찮으면 거진 3만원.. ) 여기서 애 낳고
학교 넣으신 분이 그런 것 모르다가 우연히 옆에 여기 외국 아줌마들 얘기하는 것 들으니
학교 끝나고 어디어디 간다고 하더라는... 외국은 사교육 같은 것 안 하는 줄 알았던
그 엄마는 충격 좀 먹었고 또 좀 친했는데 그런 것 안 가르쳐 주던 그 아줌마들한테 배신감
느꼈다고 하더군요.. 즉 위에 말한 조기 유학 비용은 기본 비용이지 사교육을
넣은 비용이 아닙니다.
너무 글을 길게 썼네요.. 얼마나 읽을지..T_T
정말 정말 조기 유학 진지하게 생각하세요. 애 인생을 정말 완전히 뒤바꾸어 놀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말씀드리면 한국에서 탱자가 외국에 나와서 금귤이 되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잘 하는 애는 나와서도 잘 할수 있지만 한국에서 못 하는 애는
나와서도 못 합니다. 한국에선 못 했는데 외국에서 잘 한다는 극히 드믄 케이스입니다.
세상에 예외없는 법칙은 없으니까요...^^ (설마 자기 자식이 그 예외에 속할 수 있다고
배팅하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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