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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일은 Anzac Day - 뉴질랜드 공휴일 소개

Robin-Hugh 2012. 4. 23. 15:04

 

 

<안작 데이-  Anzac Day의 유래>

오는 4월 25일(화)은 ANZAC DAY이다. 이날은 우리의 현충일에 해당되는 날인데, ANZAC는 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의 약자이다.

원래 이날은 한 세기 전인 1915년에 제1차 세계대전 중 터키의 갈리폴리(Gallipoli) 반도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었던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기념하는 날이다.

1차 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는 동맹의 한 축이었으며, 오스만 투르크의 후예인 터키는 독일과 동맹을 맺고 있었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막고 있는 터키는 러시아에게는 큰 압력이었는데, 이에 대비하고자 러시아는 영국으로 하여금 터키의 갈리폴리 반도 상륙을 요구한다.

영국은 무려 468,000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상륙에 나서고,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호주와 캐나다, 그리고 뉴질랜드가 참전하게 된다.

당시 캐나다는 30,000명을 참전시켰으며, 호주군은 20,000명응 동원해 10,000명의 뉴질랜드 군과 함께 역사상 최초로 양국 연합군인 ANZAC를 편성했다.

4월 25일에 터키와 격전을 벌이며 안작군은 어렵게 상륙에 성공, 8개월 동안 상륙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터키와 바다로부터 가해진 독일군의 압력에 못 이겨 결국 철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안작군은 8,000 명이 전사하고 18,000 명이 부상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당시 식민 종주국이었던 대영제국 역시 33,000 명의 전사자와 7,600 명의 실종자, 그리고 78,000 명이라는 대규모 부상자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안작군은 프랑스와 중동에서 계속 전투를 치렀는데, 그 당시 인구 100만에 불과했던 뉴질랜드는 1차 대전 동안 110,000 명이 참전했으며, 그 중 18,000 명이 전사하고 55,000 명이 부상을 당했다.

뉴질랜드는 인구 비례로 볼 때 앵글로 색슨 민족 국가 중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었으며, 이웃 호주 역시 당시 인구 500만명 중 33만명이 참전, 59,000 명이 전사했다.

 

 

Galiipoli 상륙 목적은 무엇이었나?

연합군 함대가 오토만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을 위협하기 위해 다르다넬스 해협에 진입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였으며 터키군의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연합군은 예상치 못한 터키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양쪽 다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이 군사작전은 결국 실패한 것으로 여겨진다.

 

얼마나 죽고 부상당했나?

정부통계에 따르면 260일에 걸친 갈리폴리 상륙 작전에 8,556명의 뉴질랜드 군인들이 참가햇다.

그 중 4,852명이 부상당했고 2721명이 사망했다.호주군 8,700명의 희생자를 포함,영국군은 모두 33,072명이 이 격전장에서 전사했다.

터키군은 87,000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군도 약 10,000명이 희생됐다.

 

 

Anzac Day는 언제 시작됐나?

1915년 4월30일(갈리폴리반도 상륙 소식이 뉴질랜드까지 오는데 약 5일이 걸렸기 때문에)부터 첫 기념반나절 공휴일이 발표돼최전선 군인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공식 반휴일은 다음해인 1916년 4월5일부터 시작됐으며 1921년부터 Anzac Day가 공식 국경일이 됐다.

 

왜 Poppies(양귀비과 꽃)를 달고 다니나?

선홍색의 양귀비 꽃 유래는 나폴레옹시대 벨기에의 플랜더스 지역에서 벌어진전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양귀비는 전쟁터에서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이며 전사자들은 그 땅 밑에 묻혀졌다고 한다.

11월 11일 참전군인의 날(Amistice Day)에 양귀비꽃을 다는 영국. 캐나다. 호주 등과 달리 뉴질랜드는 4월25일에도 이 꽃을 단다. 그 이유는 1921년 프랑스로부터 상이군인의 날에 쓸 양귀비꽃을 실고 오던 배가 너무 늦게 도착, 다음해인 Anzac Day에 이 꽃을 달게 됐다고 한다.

 

어디서 추모행사를 갖는가?

4월25일 뉴질랜드와 호주의 많은 지방. 대도시에서 추모예배가 열린다. 또한 터키 갈리폴리에서는 지난해 약 2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Anzac Day 추모예배가 열렸다.

Anzac Day 퍼레이드 중 갈리폴리 첫 상륙 당시와 비슷한 시각인 이른 새벽에 추모예배를 드리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른 새벽, 여러 전투에 참가했던 많은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며 예배 뒤 보통 안잭쿠키(Anzac cookies)도 맛본다.

 

<오늘날의 안작 데이>
현재 안작데이는 2차 대전과 한국, 베트남 전쟁을 포함해 최근의 걸프 전과 보스니아 내전에 이르기까지 뉴질랜드가 참전했던 각 전쟁에 참가한 이들을 기념하는 날로 바뀌었다.

이날에는 각 지역 도시별로 퍼레이드와 기념탑 헌화를 포함한 기념행사가 개최되며, 시민들은 도네이션과 함께 붉은 양귀비 꽃(poppy) 조화를 가슴에 꽂고 전몰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게 된다.

각급 학교 학생들도 모금함을 들고 거리로 나서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이 꽃을 꽂아주기도 한다.

 

새벽 추모행사와 퍼레이드가 끝나고 나면 상가들은 오후부터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양귀비꽃과 안작 비스켓>
양귀비 꽃은 갈리폴리를 비롯 용사들이 숨진 유럽 전쟁터에서 흔한 야생화이며, 또 빨간색을 보며 피 흘리며 숨져간 전우들을 기억하는 등 전쟁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1922년경부터 전쟁 관련 기금 마련의 상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현재도 모금용으로 종종 쓰이고 시중에서도 팔리고 있는 안작 비스켓은 안작군 결성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한편 일설에는 이 비스켓이 만들기 쉽고 경제적이며 영양가가 높고 저장이 용이하기 때문에 참전 군인들의 가족이 외국으로 보내는 구호 물품으로 많이 쓴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타우랑가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