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엄마는 말 안 듣는 아이들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합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엄마, 아빠가 억지로 시키는 공부, 닦달도 이제 한계가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얼마전 학교에 아이들 데려다 주면서 로빈이한테 물었습니다.
“너는 커서 무슨 일을 하고 싶니?”
“I don’t know”
바로 그런 대답이 나와서…
“I don't know 대답보다는 “아직 생각중이예요’ 라고 하면 더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우리 사무실 서고의 책 한권이 눈에 띕니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한 즐거운 글쓰기 여행 -“1000일간의 블로그”] (송숙희 지음, 교보문고),라는 책입니다.
며칠전 Youtube 동영상 “Did you know”라는 것을 소개한적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 엄마- 도 충격을 먹었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2010년에 최고로 인기 있다고 하는 10가지 직종이 2004년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아이들은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직종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술정보들은 급격히 발달해서 2년마다 두 배씩 늘어나, 기술 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 경우 그들이 3학년이 되었을 때는 그 이 전에 배운 것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이 동영상에서는 세상이 얼마나 빨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차원으로 변화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묻습니다.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
다소 무리하고 억지를 부리자면 지금 학교에서 달달 외워서 받은 100점이 사실은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는 전혀 무관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준비로 학교 공부 말고 또 다른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그 해답을 궁리합니다.
바로 “어느 시대에 살든, 어떤 변화의 바람, 돌발상황에도 끄떡없을, 존재의 뿌리를 갖게 해야지”하는 마음이 들었고요. 해답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읽고 쓰는 능력입니다. 바로 Literacy입니다.
리터러시 능력은 정보를 해독하고, 그것을 근간으로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는 능력이자 세상을 읽은 다음 자신과의 연결성을 찾아내고, 자신만의 결과물을 창출하는 역량을 말합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이 Literacy 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학시험에 이르기 까지, 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느 직종을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개인적 능력으로 여겨집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물론 각종 문서를 이해하는 능력, 즉 수리능력,컴퓨터 활용 능력, 문제 해결 능력(problem solving)과 분석적 판단력, 협동심,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를 모두 포함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공부를 많이 해서 많이 아는 사람, 정보를 잘 외우는 사람이 최고였습니다.
이해를 못해도 통찰도 못하면서 무조건 많은 지식을 쌓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고, 그 때 그 때 환경이 요구하는 지식을 찾아 배우고,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해졌습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근간으로 하는 창조적 인재를 원하는 시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말과 글을 제대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 리터러시를 훈련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의 하나로 자녀들의 개인 블로그(Blog)를 제안합니다. 매일밤 스스로 쓰게 하고, 엄마와 아들이 블로그로(글로) 소통하면서서 생각을 키우고 관찰력과 사고력, 논리적 표현력을 기르는 3년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먼저 잘 읽으면 잘 쓰게 됩니다. 그리고 잘 썼다는 건 잘 생각했다는 증거입니다. 잘 생각하려면 더 읽게 되고, 더 읽으면 더 쓰게 되고, 더 생각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를 생각해내고 만들어 내는 능력, 다시말해 리터러시 능력이 날로 향상되어야 합니다.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등 보다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블로그가 더 좋다고 합니다. 일기와 다른 점도 타인을 의식한 글쓰기 연습이라는 것과 그만큼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글과 말이란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블로그 만들어주세요. 거기에 무엇이든 쓰게 하세요. 그리고 어떤 것이든 글의 내용에 대해 시비를 걸지 마세요. 무조건 칭찬 댓글을 달아주세요..” 라고 제안합니다.
자녀들 블로그의 카테고리로 책이나 영화 리뷰, 신문기사 읽기, 공개하는 나의 일기, 오늘의 내 생각,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등으로 하면 좋을 것이고, 꼭 20줄 이상을 쓰게 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글밥으로 먹고 사는 엄마의 글 잘 쓰기 팁도 들어있습니다. 10세~13세 사이에 가장 발달이 된다는 글쓰기.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구체적인 블로그 글쓰기 지도하기 등에 대해 간단하고 쉽게 설명합니다. 여러가지 재밌는 에피소드, 경험담, 실제 블로그 내용 등이 많아 쉽게 읽히고, 재밌기도 합니다.
공감하신다면 지금 바로 자녀들에게 블로그 하나는 만들어보세요.
매일 한가지씩 꼭 써보게 해보세요. 습관처럼요.
특히 뉴질랜드에서 조기유학 하는 가족들이라면 한국에 계신 아빠랑, 가족들이랑 사랑을 나누고, 소통하는 아주 멋진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욕심을 내봅니다.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우리 조기유학 가족회원님들을 위한 “블로그(Blog) 만들고 운영하기 교실” 함께 해볼까요?
저희 집도 로빈이와 휴가 직접 쓰는 영어로 된 블로그 하나 만들어볼려고 합니다.
'타우랑가 회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2월14일 요즘 이야기 (0) | 2012.02.14 |
---|---|
2012년 2월12일 요즘 이야기 (0) | 2012.02.12 |
2012년 2월10일 요즘 이야기 (0) | 2012.02.10 |
2012년 2월9일 요즘 이야기 (0) | 2012.02.09 |
2012년 2월8일 요즘 이야기 (0) | 2012.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