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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민들 - 과외 중독증 해소, 스터디그룹 열풍!

Robin-Hugh 2009. 2. 18. 04:34

교민사회 과외 줄고 스터디 그룹 열풍, 

과외중독증 해소, 스스로 학습능력도 키울 수 있어

한국 교민들이 가는 곳에는 과외가 있다고 미국의 일부 언론이 보도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자녀들에 대한 사교육은 열풍에 가깝다. 초등학생은 최소한 4과목, 중고등학생은 최소한 7개 과목을 과외하며 일부 학생들은 줄넘기, 피리불기 등도 특별과목으로 과외를 받고 있다는 웃지 못할 뉴스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뉴욕 교민사회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스터디 그룹 열풍이 미국의 서부와 남부를 거쳐 캐나다,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까지 불면서 과외를 대신하고 있다.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한 한 교회의 교직자인 K목사는 최근 학부모 신자들이 모여 학년별로 2개의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사교육이 싫어서 이민까지 왔으면서 또다시 아이들에게 과외를 시킨다는 것이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요. 더욱이 이민 온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들이 대학교육을 마친 고학력자들인데 자녀들을 과외로 내몰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초등학생으로 조직된 스터디 그룹에서는 과목별로 일부 학부모가 공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대신 절대로 문제 풀이식 쪽집게 과외 같은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그저 문제를 제시하고 풀어보게 한 다음 부족한 부분은 토론식으로 마무리한다.

 

에세이의 경우도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하게 한 다음 에세이를 완성해 발표하도록 하는 식이다.

 

중고등부의 스터디 그룹은 선배가 후배를 도와주고 일부 대학생들이 중고등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분위기로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1주일에 한번은 모여서 축구도 하고 수영도 즐기면서 친목도 다지고 있다.

 

"한국의 교육방식하고 달리 뉴질랜드의 교육은 정답을 얼마나 빨리 알아 맞추느냐는 것을 중시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고, 그 과정을 매우 중요시 한다는 것을 진작에 알면서도 아이들을 과외과목 선생에게 맡겨버렸는데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고 나서는 공부하는 분위기,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것을 터득한 것 같아요."

 

지식을 사고 파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요즘 세대에서 돈을 주고 과외를 해야만 안심하는 일부 부모들의 잘못된 상식이 이제는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스터디 그룹을 주도하고 있는 이 교회 S모씨는 밝히고 있다.

 

과외과목(Extracurricular)은 말 그대로 엑스트라로 하는 것이지 마치 학교공부보다 우선시하거나 이를 통해 짧은 시간에 월등한 성적향상을 노리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성취감보다는 부담을 주는 역기능을 한다는 것이 교육학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최근 과외보다는 스터디 그룹 열풍이 부는 것은 경제난하고도 연관이 있다.

과외과목당 시간당 30달러 이상을 주어야 하고 보통 3-4과목을 시킬 경우 1주일에 2회만 한다고 해도 무려 2백 달러를 훌쩍 넘는다. 고학년이 될수록 과외비는 더욱 늘어난다.

 

결국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보다는 과외중독증에 걸려서 대학에 가서도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한편 영국 런던의 뉴몰든 S교회의 G전도사는 일부 인기 있는 청소년 스터디 그룹에는 서로 자신의 아이들을 넣으려고 로비(?)까지 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굿데이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