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조기유학/뉴질랜드 조기유학

오클랜드 한 교장선생님이 보는 뉴질랜드 조기유학

Robin-Hugh 2007. 8. 5. 12:12

Q:영국-호주와 비교할 때 뉴질랜드만이 갖는 교육의 특징은?

A:뉴질랜드 교육제도는 호주보다 영국에 더 가깝다. 즉 공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호주는 전체 학생의 40% 이상이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에 비해 뉴질랜드는 4%만이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영국은 8%이다.

학교 시설이나 평판 등을 토대로 일반인들은 오클랜드그래머스쿨을 대부분 사립학교라고 여긴다.

사립 학교와 마찬가지의 학력 수준과 스포츠, 예능 등 다양한 클럽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립학교를 뉴질랜드 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Q:뉴질랜드가 나홀로 조기 유학생 등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나?

A:한국 등 아시안 학생들이 뉴질랜드 교육시스템을 선호하는 이유는 영국과 교육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미국과 캐나다, 영국을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라고 본다면 뉴질랜드가 영국과 유사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1990년대 말 한국과 중국 등에서 한꺼번에 많은 유학생들이 들어올 때만해도 정부는 이를 제어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학교는 유학생과 관련한 규정과 지침을 제정하고 교육부의 지시-감독을 받고 있다. 많은 학교가 예전에는 유학생들을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뉴질랜드 학교들은 최근 뉴질랜드 학교들은 유학생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돌볼 수 있는 ‘멘토링’ 역할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유학생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유학시장이 메마를 것이란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제대로 유학생을 교육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절감하는 것이다.

 

Q:1~3년 단기 유학생활의 성공 노하우는?

A:한국 유학생 가운데는 학교 성적이 좋지 않거나 학교 생활 등에서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이 부모들의 강압에 의해 뉴질랜드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는 군대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학을 선택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학생들은 뉴질랜드에 유학 오지 않길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학 전부터 한국에서 더 많은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생활방식과 관습 등 문화적으로 크게 다르다. 유학을 오기 전부터 뉴질랜드 등 서구의 문화에 대해 많은 정보가 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겪게 된다. 이런 고민을 안고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영어를 충분히 공부하고 유학을 오길 바란다.

최근 5년 동안 한국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비교해보면 갈수록 영어능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정규 교과목 수업을 중단시키고 영어 집중코스로 돌리고 있다.

부모와 함께 머문다면 조기유학을 적극 권하고 싶다.

17~18세에 유학을 오는 학생과 어린 나이에 오는 학생과는 학교 생활, 공부 등에서 적응력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며칠 전 한 한국 유학생을 퇴학조치 시켰다. 누나와 살고 있는데, 부모가 없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 21살의 누나는 동생을 돌보는 부모가 아니다.

이 학생은 아침조회에서 출석을 부른 뒤 사라지는 등 계속 말썽을 부려왔다. 다시 한번 이 같은 말썽을 부리면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같은 일이 반복돼 퇴학처분 됐다.

 

Q:한국 유학생과 교민 자녀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과 효과적인 개선 방법은?

A:다른 학생들에 비해 특별히 부족한 부분은 없다. 다만 가족이 떨어져 사는 경우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유학생이든 교민 자녀든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생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국 학생들은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클럽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방과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기 바쁘다.

뉴질랜드에서는 학교공부 이외에 스포츠나 음악 등 과외활동이 삶의 일부이고 문화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스포츠나 음악 등 클럽 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용기를 북돋워 줬으면 좋겠다.

한국 학부모들이 영어를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학부모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지만 무척 어렵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통해 학부모 통지서 등을 나눠주지만 피드백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문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한국 커뮤니티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교육이나 생활 등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생활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뉴질랜드선데이타임즈, 오클랜드 그래마 스쿨 John Morris 교장과의 인터뷰 내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