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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난지도 골프장? - 산 정상에 숨겨진 보물!

Robin-Hugh 2007. 5. 21. 10:31

'뉴질랜드의 난지도 골프장'(?)이라고 이름 짓고 보니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네요.

9홀 골프코스는 똑같습니다. 높이는 다르지만 산 정상에 조성된 것도 비슷합니다. 경치도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타우랑가의 웰컴베이 외진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 섬머힐(Summerhill) 골프장입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이색 골프장입니다. 

 

 올라가는 도중 비포장길도 있고  중간중간 집 지을 땅(섹션)도 분양중에 있습니다.  등산로, 산책로, 산

악자전거 코스도 있지만 제일 특이한 점은  몽고에 다녀온 산 주인이 운영하는 임대용 몽골리안 주택이 2채 있습니다. 주인이 결혼 50주년을 기념해 짓고, 처음 잤던 4인 가족이 잘 수 있도록 'Honeymoon' 집을 빌려주기도 하고요. 야외 바베큐만 할 수 있는 몽고 원두막 형태의 집도 빌려줍니다.  

 

 타우랑가에는 마운트 망가누이 골프클럽, 오마누골프클럽, 타우랑가골프클럽 등 전국 프로, 아마추어 대회가 열리는 챔피언십 코스도 6개나 있는 골프 강호 지역입니다.  도시에 사람도 늘어나고, 골프장 회원도 늘어나고, 2년전과 사뭇 다르게 티타임 부킹도 해야되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골프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가 될 것 같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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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9번홀 그린입니다. 뒤에 보이는 지붕에 잔디를 올린 집은 홈스테이용으로 빌려주는 주택입니다.

산 중턱 몽골리안 원두막 'Honeymoon'과는 다른 것입니다.  

비는 내리는 일요일, 산 정상으로 올라가 본 골프장 풍경 참 좋습니다. 구름은 낮게 깔려있고 산 등성이을 가리고요, 그린은 물에 젖어있고 바람도 꽤 불더군요. 

 처음 느낌은 이런 곳에 이런 골프장을 만든 주인의 아이디어와 애정. 참 대단합니다.

 아무리 씨만 뿌리면 잔디밭이 되고, 깍으면 골프장 그린이라고 하는 뉴질랜드입니다만 산 정상에 어떻게 이런 코스를 만들었을까? 찾아올 사람도 없을텐데...???  외진 숲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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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상태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고요. 볼을 굴려보면 잘 굴러갑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산 아래로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경치가 꽤 볼만 할 것 같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가요? 오늘 오전엔 2명씩 짝을 이룬 2팀이 저기서 연습볼도 치고, 샷도 하면서 한가하게 걷고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없는 외진 산속이라 그런지 로빈이는 좀 무서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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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홀 스타트 티박스입니다.   특이한 것은 오른쪽에 위치한 Honesty Box~ 과연 연못에 고기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1번홀 이름이 'Fish Pond'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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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Honesty Box입니다. 7년전쯤 웰링턴 한 교외 18홀 골프장에서 본 뒤 오랜만에 본 그린피 자율 납부함입니다. 그땐 $10인가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클럽하우스나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는 한적한 뉴질랜드 시골 골프장엔 이런 박스가 마련돼 있곤 합니다.

여기 골프장 그린피는요. 어른 9홀에 $20, 어린이 $10입니다. 바로 뒤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18홀이든 하루종일이든) ...하루종일 골프 코스 이용하는데 $20이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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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클럽하우스가 아닌 홈스테이 집입니다. 지붕에 잔디를 깔아놨네요.

아마 이런 집 하룻 밤 빌리는데 약 $300 ~400정도 하지 않을까요?  여기도 한번쯤 노려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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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로 홀 간 경계를 나눈 페어웨이입니다. 아무도 줍지 않는 밤도 사방에 깔려있더군요. 조금 주워왔습니다. 로빈이는 더 줍자고 하는데 떨어진지 오래되서 상한 것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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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타우랑가 시내, 그리고 마운트 망가누이에서 파파모아, 테푸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입니다. 진짜 날씨 좋은 날에 올라가본다면 이만한 전망을 볼만한 장소도 드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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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리는 마운트 망가누이입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오는 중이라 어둡네요.

점심때 산 정상에서 몽골리안 바베큐를 해 먹고요... 그리고 골프 한 게임하면서 하루를 보내기에 정말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산속에 숨어있는 아무도 모르는 보물을 발견한 기쁨! 함께 나누자고요...